
'ML 0경기' 봉준호 영화 마니아가 페디·하트보다 낫다고? 이호준 감독 자신감 이유 있었다 [창원 현장]'
메이저리그(MLB)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는데도 내부의 기대가 크다. 커티스 테일러(31·NC 다이노스)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호준(50) NC 감독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평가로는 (에릭) 페디, (카일) 하트보다 위였다. (우선)순위가 높았다"고 테일러에 대해 언급했다.
NC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조합에서 투수 라일리 톰슨(30), 내야수 맷 데이비슨(35)은 그대로 가기로 했다; 대신 좌완 로건 앨런(29)과 결별을 선택한 후 테일러를 영입했다.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8만 달러, 연봉 4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규모의 조건이었다.
캐나다 출신의 테일러는 198cm, 106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완투수다. 직구 최고 154km(평균 151~152km)와 스위퍼, 커터, 싱커, 체인지업을 던진다.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테일러는 마이너리그에서만 8시즌 동안 213경기(44 선발) 26승 2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에서 31경기(24경기 선발) 137⅓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사실 NC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 두 전직 에이스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하트는 원소속팀 샌디에이고와 재계약을 맺었고, 페디 역시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면서 두 선수의 복귀는 무산됐다. 페디는 2023년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고, 하트는 2024년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이호준 감독은 테일러가 페디, 하트보다 낫다고 봤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외국인 선수를 잘 영입하지 않나. 똑같은 매뉴얼로 뽑았다"고 테일러에 대해 언급했다. 영상을 딱 한 번 봤다는 그는 "하던 대로 국제팀과 단장님에게 좋은 선수 뽑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테일러에 대해 "후보를 뽑았을 때 1, 2번에 들어갔던 선수"라고 설명한 이 감독은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언론에는 다른 선수가 나오는 게 섭섭하다. 메이저리그를 한번도 안 던져서 그런가 보다"라며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절대 뒤지지 않는 선수다. 굉장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에 대해 익숙한 것도 장점이다. 테일러는 입단 당시 구단을 통해 "밴쿠버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매우 다양한 문화 속에서 생활해왔고, 그중 하나가 바로 한국 문화였다"며 "한국의 음식, 패션, 그리고 영화 산업은 제가 특히 인상 깊게 느끼는 부분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살인의 추억, 미키 17 같은 작품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아름답고 영향력 있는 영화들이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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