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임 사령탑 토니 바이텔로(48)가 이정후(28)의 사소한 배려에 뭉클했던 심정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바이텔로 감독은 7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유소년 클리닉에 앞서 "한국에 와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날씨가 춥긴 하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춥다는 게 안 느껴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와 샌프란시스코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를 위해 이정후를 비롯해 래리 배어 CEO, 버스터 포지 야구부문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 바이텔로 감독, 선수 대표 윌리 아다메스가 참석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2025시즌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가 새롭게 선임한 젊은 사령탑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부임하면서 프로팀 코치 경력 없이 메이저리그 감독을 맡은 보기 드문 사례로 주목받았다. 선수 시절에도 메이저리그 지명을 받지 못한 바이텔로 감독은 2018시즌부터 테네시 대학교 사령탑을 맡았다. 테네시 대학에서 통산 341승 128패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미국 대학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은 대학 야구 명장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곧장 한국으로 귀국했던 이정후와 첫 만남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사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가 이정후다. 나는 선수를 파악할 때 그 선수가 자라온 환경, 성격, 인성 등을 많이 본다. 그런 면에서 이정후와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처음 이정후를 알게 됐지만, 앞으로 남은 시즌 그리고 더 많은 시즌 이정후를 알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리닉 대상으로는 이정후의 모교 휘문고와 지난해 청룡기 우승팀 덕수고 선수 60여 명이 초청받았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 클리닉 자체에 매력을 느꼈는데 그가 성장한 배경도 연관 있었다.

그는 "우리 아버지가 46년 동안 한 고등학교에서 코치를 하셔서, 고등학교 생활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오늘 휘문고 학생들을 보며 발그레 웃는 이정후를 보며 '이 선수도 뿌리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구나'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나도 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고등학교에서 인생을 배우고 시작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오늘 고등학교 선수들과 만나서 많은 걸 공유하는 게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2026시즌은 이정후와 바이텔로 감독 모두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다. 데뷔 첫해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37경기만 뛴 채 시즌 아웃됐던 이정후는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풀타임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407 OPS 0.735를 마크했다.
그러나 사령탑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에게 올해 기대하는 건 조금 더 편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지난해 이정후에게 첫해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감독으로서 나도 첫해라 올 시즌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 전지훈련에 들어가 팀으로서 같이 준비 잘해서 시즌에 돌입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잘 준비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아다메스와 이정후가 더 잘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 만남이 특별했던 이유도 덧붙여 공개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내가 여기 오자마자 외투가 없어서 추웠다. 그걸 들은 이정후가 호텔 방에 가서 자기 외투를 챙겨 주더라. 그걸 보고 좋은 팀원이 될 거라고 확실히 느꼈다. 이건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 부임 후 이정후의 경기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 이정후는 편안한 모습일 때 최고의 결과를 냈다. 나도 이정후가 한 시즌 최대한 편하게 치를 수 있도록 많이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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