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발전한 모습이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터보 주니어' 김동현(24·부산 KCC 이지스)이 말띠 해를 맞아 '야성 되찾기'에 나선다.
올 시즌 김동현은 9일 기준 29경기에 출전, 평균 19분 22초를 소화하며 4.0득점 1.8리바운드 0.8어시스트 0.7스틸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팀의 추락 속에서도 악착 같은 수비로 두각을 드러낸 김동현은 올해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특히 팀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김동현은 신인 윤기찬과 함께 수비에서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3점슛 성공률이 42%로 급성장하면서 또 하나의 무기가 됐다.
다만 지난달 20일 소노전부터 3경기 연속 3점포 3방,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김동현은 이후 흔들리고 있다. 최근 2게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고, 잘 되던 수비마저 흔들렸다. 6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동현은 눈물의 의미에 대해 묻자 "소문이 많이 났네요"라고 말하며 "어릴 때부터 누가 조금만 칭찬해주거나 내가 됐다 싶으면 놔버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안 그러고 싶은데 몸이 해버리니까 나 자신에게 분했다. 내 한계를 정해버린 거 아닌가"라며 자책했다.
공격에서 흔들렸던 것도 이유가 있었다. 김동현은 지난달 24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손가락을 다쳤는데, 이후 슛 밸런스가 흔들리고 말았다. 그는 "내가 슛을 많이 넣어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도움이 되니까 욕심이 났는데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김동현은 최근 팀이 7연승 후 5연패에 빠진 기간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냉정히 돌아봤다. 그는 "열심히 했는데 경기를 많이 뛰면서 내 본질을 잊고 생각 없이 뛰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수비에 집중한다 생각하는데 슛이 들어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공격 욕심을 내고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김동현은 다시 마음을 잡았다. 그는 "이제 내가 할 것만 하고, 미친 X처럼, 또 들개처럼 뛰어다니는 모습을 다시 보여드려야 인정받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내 고점은 내가 한계를 정해놓은 고점이다. 형들도 그렇고 몸이 타고나서 정신만 차리면 잘할 거라고 다들 말한다. 그 말이 맞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농구인 2세' 김동현은 아버지 김승기 전 소노 감독과 농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전에는 호통 치는 일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달라졌다고 한다. 김동현은 "아버지가 방식을 바꿨다. 어르고 달래주는 느낌으로, 내게 맞는 방식을 찾으신 것 같다"며 "많이 유해지셨다. 임팩트가 없어진 거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김 전 감독은 김동현에게 "게임 못 뛴다고 우울해하지 마라. 다치는 선수가 있을 거고, 너도 무조건 잘하는 때가 올 거니까 운동 열심히 해라"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김동현은 "아버지가 이 수까지 예상하셨다. 아버지 말이 좀 신기하다. 무섭다"고 말했다.
2002년생 말띠인 김동현은 올해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이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말띠인 그는 "그런데 농구영신(지난달 31일 DB전) 때 제일 못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그는 "플레이오프에 가면 형들이 진가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부상당한 형들이 오기 전까지 버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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