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벼락이 따로 없다. 아직 한국 무대를 밟지도 않았는데, 계약 취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차라리 다행인 건 시즌이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미리 발견했기 때문이다.
SSG 관계자는 12일 "드류 버하겐(36)이 메디컬 과정에서 이슈가 발견돼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하겐은 지난달 6일 SSG가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자원이다. 당시 SSG는 "버하겐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5만, 연봉 75만, 옵션 10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많은 기대를 모은 투수였다. 무엇보다 198cm, 104kg의 좋은 체격 조건이 눈길을 끌었다. SSG는 "큰 신장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힘 있는 패스트볼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로 평가"한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고 구속은 155km, 평균 구속은 150km"라면서 "이 구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런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까지 좋다는 게 SSG가 그를 영입한 이유였다. SSG는 버하겐 영입 당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 수 있는 정교함을 갖췄으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풀어가는 침착함은 큰 강점"이라면서 "또 풍부한 MLB와 NPB 경험을 기반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절차가 하나 남아 있었으니, 바로 메디컬 테스트였다. 당시 SSG는 "버하겐의 메디컬 체크를 마무리한 후 영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결과적으로 몸에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SSG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라,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 공개는 어렵다"면서도 "신속하게 동일 우선순위에 있었던 대상 선수와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통상적으로 구단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선수와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한다. 다만 이번에는 12월 연휴 기간이 포함되면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할 병원이 마땅치 않았다. 이에 일단 계약서부터 작성한 뒤 검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는데, 이상 신호가 발견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실상 계약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SSG는 오는 23일 대부분의 선수가 포함된 본진이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다. 가장 이상적인 건 그 전에 다른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마무리 짓고, 그 선수가 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는 것이다.
SSG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다. 만약 스프링캠프 일정까지 모두 소화한 뒤 시범경기, 또는 개막전이나 개막 직후 부상을 당한다면 이보다 더 낭패는 없을 것이다. SSG가 꼼꼼하게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했고, 선수의 이상 부위를 잘 발견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선수 입장에서도, 좋지 않은 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차라리 다행이라고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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