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 생활에 나선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40) 잔류군 코치가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옛 동료' 서건창(37)을 언급했다.
박병호는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은퇴 및 코치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서건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KIA에서 방출된 이후 미계약자 신분으로 현역 연장의 갈림길에 서 있는 서건창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박병호는 "종종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 사실 계약과 관련해서는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 다만, 선수가 (현역 연장의) 꿈을 갖고 있다면 계속 도전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대화들을 나눴다. 사실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은데 '준비하면서 기다리자'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답했다.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하다. 2010년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박병호는 홈런왕으로 KBO 리그를 그야말로 지배했고, 서건창 역시 2014시즌 KBO 리그 역대 최초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쓰면서 맹활약했다. 나란히 골든글러브는 물론이고 박병호가 2013시즌, 서건창이 2014시즌 MVP를 각각 수상하며 한국프로야구의 정점에 섰던 주인공들이다.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공유한 사이를 넘어,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들이 겪는 고뇌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형의 진심이 담긴 조언이었다.
그러면서 2010년대 초반 넥센 히어로즈 시절을 떠올린 박병호였다. 당시 히어로즈는 서건창과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39), 유한준(45), 김민성(38), 이택근(46) 등이 뛰었다. 모두 히어로즈를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박병호는 "사실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했던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 역시 무명 선수였다가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었다. 당시 선수들 역시 사연 있는 이들이 많았다. 선수들과 똘똘 뭉치면서 정말 행복했고 기뻤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병호는 "기억에 남는 동료들 역시 그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이다.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선수들도 굉장히 좋았다. 선수들끼리 서로 응원하면서 끈끈한 모습들이 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서 온 선수도 있었고, 각자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게 야구했던 것 같다. 그 선수들이랑 했던 그 시절이 가장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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