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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진 기분이었지만" 박정아, 지금은 나오는 중... 현대건설 잡고 탈출 신호탄 "더 감 잡겠다" [수원 현장]

"구덩이에 빠진 기분이었지만" 박정아, 지금은 나오는 중... 현대건설 잡고 탈출 신호탄 "더 감 잡겠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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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왼쪽)가 공격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클러치 박' 박정아(33·페퍼저축은행)가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나와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1일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5-16 25-19)로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27(9승15패)로 6위에 자리했다. 현대건설은 패했지만 승점 42(14승10패)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내주고도 나머지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현대건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조이가 공격 중심을 잡고 시마무라가 16득점, 하혜진 8득점, 박정아 7득점으로 다른 선수들도 고른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박정아에게 올 시즌은 유난히 어려웠다. 득점은 저조했고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 팀은 9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3라운드 중반부터 이원정이 주전 세터로 뛰며 안정을 찾았고 지난달 30일 GS칼텍스전 승리로 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4라운드에서 정관장과 현대건설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정아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라 선수들에게 '힘내자'고 이야기했는데, 끝내 이겨서 기분이 좋다. 긴 텀을 앞두고 이기면 좋지 않나"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정아(가운데)의 경기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과 시즌 상대전적 3승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박정아는 "상대를 만나면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며 "블로킹이 높은 팀이라 다 같이 수비와 커버를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는데,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더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적 받은 수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항상 노력하고 있다. 연습 때 하나라도 더 받아보려 하고, 공격도 더 때려보려 한다. 비디오 분석도 하면서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소연 감독의 구체적인 주문도 있었다. 박정아는 "감독님과 비디오를 같이 보면서 스텝이나 공 위치 선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며 "감독님께서 '걸려도 되니까 때려라', '페인트만 놔봐라' 등 여러 가지 주문을 해주신다"고 전했다.


승리의 기쁨 뒤에는 깊은 고민도 있었다. 지난 3라운드를 돌아본 박정아는 "팀적으로 초반 흐름은 좋았지만 중반에 연패가 길어지며 우왕좌왕했다"며 "개인적으로도 잘 풀리지 않아 복잡했고, 마치 구덩이에 계속 빠지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 차고 올라가야 하는데 경기 텀이 너무 짧아 해결책을 찾기가 벅찼다. 더 연습하고, 분석도 하고 싶은데 당장 내일이 시합이니 힘들었다"며 "지금은 텀이 좀 있으니 잘 생각해서 빨리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아(가장 왼쪽)가 양효진(가장 오른쪽)의 공격을 블로킹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직 '구덩이'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 박정아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빨리 감을 찾고 기량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승부처는 '마의 18점'이었다. 박정아는 최근 팀의 상승세 요인으로 후반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질 때를 보면 18점 이후 범실이 많아지며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우리끼리 '지금이 18점이다', '이 상황이 18점부터 시작되는 거다'라고 주문을 외우며 훈련했다. 결국 18점 이후를 이겨내느냐 못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통 20점을 기준으로 삼는 것과 달리 18점을 승부처로 본 것이다.


박정아는 다가올 올스타 브레이크 계획에 대해 "일단 쉬고 올스타전에 다녀올 생각"이라며 "그 후에는 광주에서 계속 연습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혹독한 겨울을 견딘 박정아가 남은 시즌 어떤 반전을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스파이크를 때리는 박정아(가장 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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