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4패, 어쩌면 더 놀라운 건 선두 인천 대한항공에 3연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젠 봄 배구가 진짜 현실이 됐다.
박철우(41) 감독 대행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방문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5-27, 25-19, 25-15, 25-23)로 이겼다.
5연승 후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에 패했으나 곧바로 선두 팀을 잡아내며 17승 16패, 승점 50으로 4위로 올라서며 KB손해보험(승점 52)과 승점 차를 2로 좁혔다.
3,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엔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데,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우리카드는 3위까지 올라설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가장 가까운 대한항공에 3연패를 거두다가 박 감독 대행 체제에선 3연승을 달리며 봄 배구에서 만나게 될 경우 사고를 칠 수도 있다는 기대감까지 키웠다.
범실을 쏟아내며 1세트를 듀스 승부 끝에 내줬지만 이후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서브(5-2)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기세를 잡았고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올 시즌 최다인 28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70.59%에 달했다. 여기에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19점), 김지한(12점)이 힘을 보태며 다시 한 번 선두를 잡아낼 수 있었다.
더구나 우려가 되는 게 많은 경기였다. 단순히 선두 팀이어서만은 아니었다. 알리는 고국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폭격을 당하며 가족들과 연락도 잘 닿지 않는 상황이고 김지한은 최근 장염을 앓고 있었다.
경기 후 박철우 감독 대행은 "알리는 모국의 사정이 있고 김지한은 사흘 전 식중독에 심하게 걸려서 힘들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가 있는 가운데서도 전체적으로 잘 회복해 좋은 경기를 치렀다"며 "특히 알리가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좋은 경기를 펼쳐서 대견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라는 거함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카일 러셀 앞에 아라우조를 세워 예봉을 꺾겠다는 계획을 나타냈던 박 대행인데 경기 도중 전략을 바꿨다. "초반에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아라우조가 6번에 있다가 1번으로 간 건 좋은 블로킹과 공격도 살리기 위함이었다"며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가 유리한 쪽으로 포메이션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박 대행 체제에서 11승 4패로 봄 배구 기대감을 더 키워가고 있는 우리카드지만 선두 대한항공만 만나면 더 강해지는 이유는 쉽게 설명할 수 없다. 박 대행 또한 "(비결은) 없다. 선수들이 잘했다"면서도 "상대를 대비해 훈련도 하고 선수들에게도 정확히 짚어주고 이런 건 지키자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코트 내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가 중요하다. 창의적인 건 화려하고 멋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끼리 코트 내에서 호흡하면서 거기서 파생되는 플레이들이라고 했다"며 "1세트에 범실이 많았는데 이기고픈 욕심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범실을 줄이면서 플레이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부담을 안 느끼고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