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카드 하나페이가 PBA 팀리그 통산 최초로 2번째 우승 대업을 이뤘다. 최우수선수(MVP) 김가영(43)이 있어 가능했던 쾌거였다.
하나카드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포스트시즌' 파이널(7전 4선승제)에서 하나카드는 SK렌터카 다이렉트를 상대로 5차전을 세트스코어 2-4로 졌지만 6차전에서 4-1(11-10, 1-9, 15-9, 9-2, 11-5)로 승리했다.
하나카드는 챔프전 4승 2패로 2023~2024시즌 첫 우승 후 다시 한 번 팀리그 왕좌에 올랐다.
1라운드 우승으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으나 우승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험난했다. 특히 5라운드에서 3승 6패로 부진하며 정규리그 1위에서 3위로 추락했고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크라운해태 라온을 2승 1패로 제압한 하나카드는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웰컴저축은행 웰컴피닉스를 3승 1패로 꺾고 파이널에 올랐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하나카드의 라이벌인 SK렌터카. 1,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3차전을 패했고 4차전 승리 후 5차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챙기고도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하나카드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1세트 남자복식에서 파이널에 처음 출전한 신정주가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와 합을 맞춰 에디 레펀스(벨기에)-응오딘나이(베트남)를 11-10(10이닝)으로 제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나카드는 2세트엔 김가영-사카이 아야코(일본)가 강지은-히다 오리에(일본)에 1-9(5이닝)로 완패했지만 3세트 Q.응우옌이 응오를 15-9(5이닝)로 꺾으며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4세트엔 초클루-사카이가 2이닝 만에 9-2로 완승, 우승까지 한 세트만 남겼다.
승부를 끝내기 위해 나선 하나카드는 '에에스' 초클루가 5세트에 다시 출격했다. 1이닝부터 하이런 8점을 올리며 8-0까지 달아났다. 조건휘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초클루는 2이닝째 2점을 치며 우승까지 1점을 남겼다. 초클루는 곧바로 이어진 3이닝째 비껴치기 공격을 정확하게 성공, 11-5(3이닝)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이 확정되자 초클루는 큐에 입을 맞추며 우승을 자축했고, 하나카드 선수들은 뛰쳐나와 초클루를 껴안았다.

파이널 MVP(상금 500만원)는 '당구 여제' 김가영이 차지했다. 김가영은 이번 파이널에서 6승3패 애버리지 1.278을 거두며 하나카드의 우승을 견인했다.
부진을 이겨내 더욱 값진 결과였다. 팀리그 4라운드에서 단식 3연패에 빠진 김가영은 11월 하림 LPBA 챔피언십 2025 64강에서 충격의 탈락을 맛봤고 5라운드에선 4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팀도 3위로 떨어졌다. 크라운해태와 준PO에서도 임정숙에게 패하며 팀리그 단식 9연패 수렁에 빠졌으나 이후 놀라운 반등을 그렸다.
준PO에서도 임정숙에 연달아 패했던 김가영은 복식에선 사카이와 2승 1패를 합작했고 웰컴저축은행과 PO에서 최혜미에 2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챔프전에서 특히 1~2차전에선 4번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팀에 우위를 안겼다. 단복식 포함 챔프전에서 6승 3패로 하나카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PBA에 따르면 파이널 MVP를 차지한 김가영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제가 불쌍해서 준 것 같다(웃음). MVP 수상 때 내 이름이 호명돼서 '나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팀원들이 꾸준히 잘해줬는데, 나는 정규리그 때부터 이어온 여자단식 9연패를 끝내고 잘 헤쳐 나갔다는 의미로 준 것 같다"고 전했다.

9연패 때도 울지 않았던 김가영은 우승 후 눈물을 쏟았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카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하나카드는 물론이고 PBA 투어와 작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 준비에 나서는 아들을 지원하기 위해 떠나기로 결정했는데 선수들이 흔들릴 걸 우려해 이 사실을 우승이 확정된 뒤에야 알렸다. 김가영은 "사카이 선수의 결정을 모르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김진아 선수가 펑펑 울었다. 지난 파이널에는 김진아 선수가 출전을 하지 못해서 이번에 마음 고생을 털어낸 줄 알았는데, 사카이 선수도 울고 있었다. 나중에 사카이 선수가 다음 시즌부터 팀을 떠나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카드의 리더 김병호는 유일한 팀리그 3회 우승 선수로 올라섰다. 2020~2021시즌 TS·JDX의 우승 멤버인 김병호는 이후 2023~2024시즌 리더로 하나카드의 우승을 견인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특히 파이널 6차전을 앞두고는 과감히 오더를 변경했고 이 작전이 제대로 적중했다.
김병호는 "20일이 넘는 시간 동안 5라운드부터 포스트시즌까지 험난한 순간이 많았지만,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 우승을 하면서 값진 메달을 받아낼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리그를 마친 PBA는 오는 25일부터 9일간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2025~2026시즌 마지막 정규투어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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