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내야 유틸리티 구본혁(29)이 우승 캡틴 박해민(36)과 형들의 따뜻한 배려에 행복한 새해를 맞이했다.
구본혁은 22일 2026 LG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해민이 형이 지난해 도와주신 것이 정말 많다. 상(KBO 포토제닉상)도 나한테 주고 싶어 했고, 연봉 고과 산정에서도 세 타석 정도 모자라서 A등급이 안 됐다. 그런데 (박)해민이 형이 구단에 말씀해 주셨다"라고 연봉 협상 뒷이야기를 밝혔다.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LG 구단은 2026년 재계약 대상 48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샐러리캡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연봉 상승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구본혁은 1억 3500만 원에서 70.4% 상승한 2억 3000만 원을 받았다. 공개된 선수 중 3번째로 높은 연봉 인상률이다.
지난해 구본혁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5순위로 LG에 입단한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내야와 외야를 오고 가며 정규시즌 131경기 타율 0.286(343타수 98안타) 1홈런 38타점 41득점 10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353 OPS(출루율+장타율) 0.717을 마크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50경기 타율 0.366(134타수 49안타)으로 주전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면서 우승 일원으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LG 염경엽 감독이 우승 후 "올해(2025년) 구본혁은 그냥 주전이었다. 어느 포지션에 가든 잘해줬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내년(2026년)에도 이렇게 해줬으면 한다"라고 추켜세울 정도.
하지만 내부 연봉 고과 산정 기준에 의해 구본혁은 A등급에서 타석이 조금 모자랐다. 만약 구본혁까지 인정해준다면 그만큼 다른 A등급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금액도 줄어드는 상황. 여기서 나선 것이 주장 박해민이었다.
구본혁은 "(박)해민 형이 말씀해 주셔서 구단에서 올려주신 것 같다. 내가 A등급이 되면 다른 사람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추가되는 만큼 다른 분들이 받는 금액이 상당히 낮아진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해민이 형이 말해주셨고, (박)동원이 형, (오)지환이 형, (임)찬규 형 등 다른 형들도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올라갔다. 이걸 어떻게 보답해 드려야 할지 계속 생각 중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만큼 다른 LG 구성원도 구본혁의 활약을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구본혁은 2루수 35경기 220⅔이닝, 3루수 68경기 328⅔이닝, 유격수 57경기 315이닝, 좌익수 4경기 16이닝으로 외야까지 소화하며 슈퍼 유틸리티로서 면모를 뽐냈다. 그 결과 KBO 수비상 3루수 부문에서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올해도 일단 내야 수비에만 집중한다. 외야 글러브는 따로 챙기지 않았다고. 구본혁은 "사실 외야 글러브를 주문 제작하려 했는데, 송지만 코치님이 필요 없다고 하셨다. 외야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초반에는 필요 없을 것 같다"라며 "외야는 연습 안 해도 잘할 자신이 있다. 지금처럼 내야를 돌아다니면서 다 잘할 수 있게끔 집중하려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끝내 채우지 못한 시즌 100안타는 올해 목표다. 구본혁은 "지난해 전반기에 많이 안 좋고 후반기에 괜찮았다. 후반기에 내가 잘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은 것 같다. 내 몸에 맞는 타격을 하니 타율이랑 안타 수도 많이 올라갔다. 전·후반기 다 잘 치면 3할 타율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유지해서 올해 전·후반기 다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100안타도 한 번 노력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주전급 백업이라는 주위의 칭찬에도 겸손했다. 구본혁은 "'다른 팀 가면 주전'이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LG에서 주전을 못 하면 다른 팀에서도 못 나간다는 생각으로 한다. 그렇게 생각해야 내 마음도 편하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구단에서 잘 챙겨주셨는데, 내게 주어진 기회에서 최대한 잘해서 그만큼 값어치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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