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정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


이민성호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무대는 결승전이 아닌 '3위 결정전', 상대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다.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켜야 할 경기이자, 패배하면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한 경기이기도 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3위 결정전에서 베트남과 격돌한다.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에 충격패를 당하는 등 1승 1무 1패(승점 4)로 조별리그를 간신히 통과했던 한국은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올랐지만, 역시 두 살 어린 일본에 0-1로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지난 2022년과 2024년 대회 8강 조기 탈락 흐름은 끊었으나 일본에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20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한 이민성호는 이제 3위 자리를 놓고 베트남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가 아니어서 올림픽 출전권과는 무관하다. 대신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예선을 겸하게 될 2028 U-23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시드) 배정에 이번 대회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최대한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치는 게 중요하다.


다만 하필이면 만만치 않은 기세의 베트남과 마주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앞서 조별리그 A조를 3전 전승 1위로 통과했다. 요르단과 키르기스스탄,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모두 제압했다. 아랍에미리트(UAE)마저 8강에서 꺾은 베트남은 다만 4강에서 중국에 0-3으로 져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그래도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아시아 4강까지 오르면서 전반적인 기세가 한껏 올라와 있다.
물론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우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6승 3무로 한국은 단 한 번도 베트남 U-23 대표팀에 패배한 적이 없다. 박항서 감독 체제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시절에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3-1 완승 등 강세가 뚜렷했다. 다만 최근 3경기로 좁히면 1승 2무로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이민성 감독 부임 이후인 지난해 11월 중국 판다컵에서도 1-0 진땀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 외엔 2022 AFC U-23 아시안컵, 그리고 지난해 3월 중국 옌청 친선대회에서 모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이민성호의 경기력으로는 베트남전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두 살 어린 우즈베키스탄·일본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무득점 패배를 당하고, 조별리그에선 최약체로 평가받던 레바논에 2실점을 허용하는 등 대회 내내 공·수 양면에 걸쳐 아쉬운 경기력이 이어진 탓이다. 해외파 차출이나 부상 악재 등 전력 구성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민성 감독의 전술적인 색채가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데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중계 도중 따끔하게 지적할 만큼 일부 선수들의 경기 태도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만약 이날 한국이 베트남에 지면, 2006년 도하(카타르)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된 U-23 대표팀의 베트남전 무패가 10경기 만이자 무려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깨지게 된다. 한국축구 역사에는 또 다른 '참사'로 남게 되고, 이번 대회 부진과 맞물려 이민성 감독 거취 문제에도 자칫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대회 내내 비판 여론이 거셌던 만큼 마지막 경기만이라도 확실한 반전이 필요하다. 베트남전 승리를 통해 3위로라도 대회를 마치는 건 태극마크를 달고 지켜야 할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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