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로 복귀한 홍건희(34)가 친정팀과 계약 성사에 앞서 마음고생했던 부분을 고백했다. 2년 15억원이라는 보장된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1년 7억원의 계약을 택한 이유도 최초로 공개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했다. 이들은 도쿄를 경유한 뒤 하루 숙박 후 24일 아마미오시마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전날(22일)에는 이범호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해럴드 카스트로, 제리드 데일(아시아 쿼터)까지 외국인 선수 4명이 먼저 아마미오시마로 향했다.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홍건희는 "제가 두산에서 6년 정도 뛰었고, 다시 이제 돌아오게 됐는데 정말 감회가 새롭다. 되게 막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되는데, 일단 그런 것보다는 제가 돌아와서 분명히 잘해야 한다는 팬분들의 기대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만 생각하고 잘 준비해 돌아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홍건희는 두산 베어스에 남는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과감하게 시장으로 나와 평가받는 쪽을 택했다.
홍건희는 "저도 (두산과) 2년 15억이라는 계약 조건이 남아 있었다"면서 "솔직히 제가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제 돈 욕심보다는 계약 기간이나 이런 부분을 좀 더 길게 하고 싶었다. 그런 욕심이 있어서 나왔는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어찌 됐든 지난 일이고, 이제 친정 팀과 새로 계약했다. 지금은 그냥 잘해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증명해 팔꿈치 이슈 등의 평가를 제가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홍건희는 "아무래도 (두산과) FA 계약을 맺을 당시에도 캠프 출발 직전에 도장을 찍었다. 그때도 힘들고 이번에도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경험을 해봐서 운동에 착실하게 전념할 수 있었다. 또 어느 팀과 계약하더라도 야구는 계속해야 하기에, 계속 준비는 잘해왔던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데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그는 "이제 나이도 서른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몸 상태나 이런 걸 보면 한참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부상 이슈가 있어서 건강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 건강한 모습으로 두산에서 한창 좋았을 때만큼의 퍼포먼스를 좀 내면 그런 평가를 뒤집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홍건희는 KIA 지난 21일 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등 총액 7억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한 홍건희가 6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순간이었다.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홍건희는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홍건희에게 있어서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좋은 성적을 올린 뒤 2023시즌을 앞두고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2024시즌 홍건희는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65경기에 출장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하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총 5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5피안타(5피홈런) 33볼넷 45탈삼진 22실점(18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8, 피안타율 0.253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더욱이 홍건희는 2025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예비 FA'로 동기 부여가 더욱 컸다. 투수조 최고참으로서 어린 후배들과 함께 올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했고, 뒤늦게나마 팀에 합류하게 됐다.
다만 성적이 확실하게 받쳐주지 못했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 20경기에 나서 16이닝을 투구하며 2승 15탈삼진 평균자책점 6.19의 성적을 썼다. 결국 홍건희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두산 구단 측에 옵트아웃을 발동하겠다고 전했다. 2년 계약이 끝난 뒤 선수가 '2년 15억원'의 보장 금액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계약 신분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옵션이 있었다. 옵트 아웃 발동 시 잔여 연봉은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조건이었는데, 홍건희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 선택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KIA의 제안을 받으며 친정 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홍건희는 KBO 리그 통산 12시즌 동안 488경기에 등판, 677이닝을 투구하며 27승 58세이브 55홀드 602탈삼진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 중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