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도중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청용(38)이 울산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청용은 당시 세리머니에 대해 뒤늦게 팬들에게 사과했는데, 울산 전·현 선수들은 일제히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이청용에게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정승현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17년 만의 우승과 3연패를 함께 만들어낸 우리의 레전드"로 이청용을 소개하며 "형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헌신을 해왔는지,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고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었는지 우리는 잊지 않겠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쉽고 마음이 무겁지만 언젠가 다시 이 자리에서 형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적었다.
이규성도 "축구 인생의 한 구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정말 행복했다"며 "함께 뛴 3년의 시간은 저에게 정말 중요하게 남을 거 같다. 제겐 늘 최고였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SNS 게시글을 통해 이청용에게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조현우 역시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며 "내가 불안해할 때 형이 내게 해준 말, '현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한 마디는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디서나 형답게 빛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이제는 울산 소속이 아닌 엄원상이나 이명재, 주민규(이상 대전하나시티즌)이나 윤일록(경남FC) 등 전 동료들도 울산을 떠나는 이청용에 대해 고마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부 전·현 구단 직원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이청용은 지난 2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울산 구단과 결별이 확정됐다. 울산 구단은 "그라운드 위에서의 헌신과 책임감은 팀과 동료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고, 울산이 걸어온 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며 "빅 크라운에서 함께 쌓아온 모든 순간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울산 입단 이후 6시즌 간 이청용의 통산 기록은 161경기 15골 12도움이다.
다만 이청용은 지난해 10월 광주FC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터뜨린 뒤 골프 스윙을 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세리머니를 신태용 전 감독을 저격하는 세리머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구단 버스에 신 감독의 골프 가방이 실린 사진이 커뮤니티에 유포돼 논란이 커진 직후였기 때문이다.
특히 신태용 감독과 이청용 등 베테랑 간 불화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세리머니여서 논란이 커졌는데, 당시 이청용과 울산 주장단은 시즌을 마친 뒤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후 이청용은 울산 구단과 작별이 확정된 뒤 자필 편지를 통해 뒤늦게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청용은 "유럽에서 돌아와 다시 시작한 제 축구 인생에서 울산은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가장 뜨겁고 값진 시간을 보내게 해 준 팀이었다"며 "받은 마음 이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제 모든 것을 바치며 그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레 선수로서 울산을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울산이라는 도시의 일원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울산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커리어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제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됐다. 승리의 순간뿐 아니라 어려운 순간에도 늘 울산을 먼저 생각하며 그라운드에 섰다"며 "우리는 많은 것들을 함께 이뤄냈다. 우승의 순간들, 동료들과 함께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은 제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그러면서 "다만 지난 시즌 중 제 세리머니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분명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수로서, 그리고 고참으로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더 이성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분 좋게 인사드리고 웃으면서 작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이렇게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사과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이청용은 이제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향후 거취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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