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국가대표 출신 라클란 웰스(29)가 KBO 리그 복귀 팀으로 LG 트윈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웰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에서 첫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첫 번째 피칭인 만큼 밸런스 위주의 가벼운 투구였다.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트래킹 데이터를 집계하지 않은 관계로 정확한 구속과 구종 개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LG 구단에 따르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졌고 전체적으로 커맨드가 양호했다는 평가다.
웰스는 "오늘(29일)은 첫 불펜이었기 때문에 몸을 푼다는 느낌으로만 가볍게 던졌다. 비시즌 호주에서 몸을 만들어 왔고, 오늘이 첫 불펜이었는데 느낌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삼 LG 1군 투수코치는 웰스의 불펜 피칭 때 직접 타석에 들어서서 구위를 체험했다. 김광삼 코치는 "들었던 평가대로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타석에서 느껴지는 공의 전달력은 구속에 비해 훨씬 좋았다. 오늘 공을 받아준 박동원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올해 KBO 리그에 처음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로 LG는 웰스를 선택했다. 그 이유로 차명석 LG 단장은 "올해 아시아쿼터 대상자 중 웰스가 가장 기량이 뛰어났다. 어떠한 부분이 제일 강점이라기보단 지금 나와 있는 선수 중 웰스보다 나은 선수가 안 보였다. 제일 좋은 선수를 잡으려 했고 그게 웰스였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웰스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에 우타자에게도 스윙을 끌어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웰스는 LG 구단을 통해 입단 및 캠프 소감을 남겼다. 그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코치진을 비롯해 모든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편하게 적응하고 있다. 예전 팀(키움) 캠프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훈련할 때는 집중해서 하는 점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왜 LG와 계약한 것일까. 정식 계약 발표는 지난해 11월 18일이었지만, 웰스가 LG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그보다 빨랐다. 그 이유는 LG가 위닝팀인 것이 가장 컸다. 웰스는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는 '승리'라고 생각한다. 승리 문화가 있는 팀, 강팀에서 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팀이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나 역시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며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 목표보다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 1순위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미 한 차례 경험한 KBO 리그지만, 절대 방심하지 않았다. 웰스는 "KBO 타자들은 파울이 많고, 번트나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부분을 지난해 경험했고, 올해도 그 점을 유의하려 한다. 또 구체적인 전략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잘 준비해서 상대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난 스스로 공격적인 투수라 생각한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것도 큰 매력이기 때문에 더 빠른 공을 던지면 좋았을 것"이라며 "내 강점은 구종에 상관없이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구종만 고르라면 체인지업"이라고 힘줘 말했다.
어린 시절 호주에서 조금 더 익숙한 크리켓과 축구를 했던 소년은 10살 무렵 접한 야구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웰스는 "어릴 때는 호주에서 야구를 TV로 접하기 어려워 롤모델은 없었다. 이후에는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미국에서 뛰는 호주 선수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목표로 그는 풀타임을 이야기했다. 호주 리그는 아직 야구선수가 다른 일도 병행하면서 하는 아마추어 단계다. 이번 아시아 쿼터 선발에서도 많은 KBO 팀이 이 부분에 우려를 표해 호주 선수들을 선택하지 않았다. 웰스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그래야 팀 성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호주에서 비시즌마다 개인적으로 진행해오던 프로그램이 있다. 이번 시즌에도 캠프 일정에 맞춰 그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잘 만들었다"고 밝혔다.
1200만 관중을 돌파한 KBO 리그와 그 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는 LG 팬들과 만남도 기대했다. 웰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리그에서 계속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건강을 잘 관리하면서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라며 "LG 팬이 리그 최고라고 들었다. 잠실에서 팬 여러분을 만날 날이 정말 기대된다. 응원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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