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학적인 파이트 머니를 거머쥐며 승승장구하던 영국의 복싱 영웅 앤서니 조슈아(36)가 끝내 절규했다. 눈앞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두 명을 잃은 교통사고의 생존자인 조슈아는 사고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히며 오열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0일(한국시간) "조슈아가 끔찍한 교통사고로 가장 가까운 친구 두 명을 잃은 지 한 달 만에 감정적인 영상을 올렸다"며 "그는 눈물을 참으며 팬들에게 자신의 상태와 심경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슈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서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라티프 아요델레와 시나 가미, 두 형제를 잃은 비극적인 시간 속에서 여러분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슈아는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는 2025년을 마무리하고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 나이지리아로 갔지만, 모든 것이 순식간에 뒤집혔다"며 "나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친구들은 위대한 두 남자를 잃었다. 그들은 내 인생의 주역들이었다. 정말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영상 속 조슈아는 터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아내며 말을 이었다. 그는 "그들은 내 형제이자 친구였고, 우리는 함께 살던 가족이었다"며 "예전에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내 왼팔과 오른팔 같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잃은 적은 없다"고 비통해했다.
지난 12월 조슈아는 인생 최대의 비극을 겪었다. 당시 조슈아가 탑승했던 차량이 정차 중이던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10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개인 트레이너 아요델레와 재활 코치 가미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특히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조슈아는 사고 직전 운전기사의 요청으로 조수석에서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긴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져졌다. 무면허 운전기사의 과속이 부른 참변이었다.

사고 불과 열흘 전 조슈아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제이크 폴과 복싱 대결에서 화끈한 KO승을 거두며 약 6800만 파운드(약 12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파이트 머니를 챙겼다. 조슈아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헤비급 챔피언으로 저명하고, 폴은 유튜버 출신 복서로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조슈아는 무너지지 않기로 다짐했다. 조슈아는 사고 19일 만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서는 "복싱은 계속돼야 한다. 나는 그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조슈아는 "언젠가 내 시간도 올 것이기에 죽음이 두렵지 않다. 저세상에 내 형제 두 명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 된다"며 "아들이나 형제를 잃은 모든 분께 사랑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슈아의 프로모터 에디 헌 역시 "조슈아가 친구들을 기리기 위해 복싱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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