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천재 소녀와 미국 스노보드 최강자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맞붙는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세대교체를 노리는 여고생 보더 최가온(18·세화여고)과 올림픽 3연패 역사를 쓰려는 리빙 레전드 클로이 킴(26·미국)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3일(한국시간) 이번 올림픽 하프파이프에서 주목해야 할 8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하프파이프는 1998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화려한 기술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종목이다.
'포브스'는 최가온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집중 조명했다. 최가온은 2023년 1월 자신의 멘토인 클로이 킴이 보유했던 X게임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4세)을 14세 2개월의 나이로 갈아치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최가온은 2023년 12월 코퍼 마운틴 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에만 세 차례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매체는 "최가온이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17세 90일의 나이로 클로이 킴의 역대 최연소 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 기록까지 경신하게 된다"며 그를 클로이 킴의 3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평가했다.
이에 맞서는 클로이 킴은 올림픽 하프파이프 역사상 최초의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클로이 킴은 이미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1260도 회전 기술을 실전에서 성공시킨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 1월 어깨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현재 재활을 마치고 정상적인 출전 준비를 끝낸 상태다.
다만 클로이 킴의 화려한 커리어 뒤에는 남모를 아픔도 있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과거 보도를 통해 클로이 킴이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겪었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재조명한 바 있다.
당시 클로이 킴은 갑작스러운 유명세와 팀 동료들의 질투, 스토커 문제 등이 겹치며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 장애에 시달렸다. 클로이 킴은 인터뷰에서 "당시 내 인생을 증오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게 너무 무서웠고, 홧김에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릴 정도로 어둠 속에 갇힌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번아웃을 겪으며 2019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프린스턴 대학교로 진학했던 클로이 킴은 학업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며 평온을 되찾았다. 이후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해 2연패를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클로이 킴은 자신의 기록을 위협하는 최가온과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도미타 세나(일본)는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22 베이징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도미타는 시즌 잠시 휴식기를 보낸 뒤 복귀 후 더욱 강력해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25년 3월 캘거리 월드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숀 화이트가 주최한 스노우 리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포브스'는 "도미타 특유의 압도적인 높이와 정교한 프론트사이드 1080 테일그랩 기술은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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