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올림픽 도전 끝에 값진 은메달을 딴 김상겸(37·하이원)이 아내와의 영상 통화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김상겸의 아내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남편과 영상 통화 하는 사진을 올리며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그는 "결혼을 결심한 평창올림픽 때, 16강에서 떨어진 남편과 영상 통화 너머로 아쉬운 눈물을 나눴다"며 "아, 우리는 평생 슬픔도 함께할 동반자구나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지난 베이징 대회를 떠올리며 "그토록 바라던 메달을 (나의) 목에 걸어주지 못해 슬퍼하던 모습이 참 마음 아팠다"면서 "꼭 메달을 따서 아내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하고 싶다던 오빠의 말이 제 마음을 가장 울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아내는 "오늘 경기 끝으로 마주 본 영상 통화에서는 서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마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혼자였다면 절대 오지 못했을 네 번째 올림픽이다. 오빠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신 많은 분의 마음이 모여 드디어 값진 보답을 하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상겸의 이번 은메달은 '인간 승리'의 결과물이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 훈련비를 벌기 위해 공사판 막노동까지 해야 했고, 서른이 넘어서야 겨우 실업팀에 입단했다. 대기만성형이였던 그는 30대 후반에 비로소 세계 무대 시상대에 올랐다.
경기 과정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난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김상겸은 벤저민 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유력한 메달 후보였던 '배추보이' 이상호(넥센윈가드)가 토너먼트 첫판에서 탈락하며 우려를 샀지만, 예선 8위로 올라온 김상겸이 반전 드라마를 썼다.
행운도 따랐다. 16강전 상대 잔 코시르(슬로베니아)와 8강전 상대 롤런드 피슈날러(이탈리아)가 주행 중 넘어지거나 코스를 이탈하며 4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운이 전부는 아니었다. 김상겸은 준결승에서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0.23초 차로 제치며 실력으로 결승 티켓을 따냈다. 더불어 그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은메달도 거머쥐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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