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떠나서, 다 못했다. 팀 전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두 탈환을 꿈꿨지만 결과는 너무도 뼈아팠다. 헤난 달 조토(66) 인천 대한항공 감독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헤난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9, 21-25, 21-25, 22-25)로 역전패를 당했다.
3연승과 함께 선두로 도약했던 대한항공은 9일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승점 54)에 곧바로 1위를 내줬는데, 이날 패배로 18승 9패, 승점 53으로 순위를 뒤바꾸지 못했다.
1세트는 더할 나위 없었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홀로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9득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서브에 우리카드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우리카드의 리시브 효율은 18.18%에 그쳤고 대한항공은 공격 득점으로만 22점을 쌓으며 완벽하게 첫 세트를 챙겼다.
대한항공의 공세에 당황한 우리카드는 많은 선수 교체와 서브 타깃 변경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는데 이 때문인지 대한항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팽팽하던 세트 막판 대한항공의 범실이 속출하며 결국 2세트를 내줬다.
3세트엔 범실이 13개나 쏟아져 나왔다. 리시브 효율도 17.39%로 추락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흐름이었다.
4세트 범실은 5개로 우리카드(6개)보다 적었지만 맥빠지게 하는 치명적인 실수가 이어졌다. 심지어 상대가 서브에 나서기 전까지 제 자리를 찾지 못해 포지션 폴트라는 황당한 범실까지 나왔다. 대한항공 선수들의 집중력이 얼마나 바닥을 쳤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경기 후 헤난 감독은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1세트 시작은 좋았으나 2세트 이후부터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리가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야 하고 다음 경기가 현대캐피탈전인 만큼 거기서 승부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 교체로 데려온 아시아쿼터 개럿 이든이 경기에 나섰지만 두 번의 기회에서 한 번의 득점을 했고 서브 범실까지 나왔다. 그러나 헤난 감독은 "아직 경기 감각이 부족하고 외인이 시즌 중반 합류하는 건 그 선수에겐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포짓이나 미들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감싸며 "모든 걸 떠나서 다 못했다. 팀 전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오는 14일 현대캐피탈과 천안 원정에 나선다. '승점 6짜리' 경기나 마찬가지다. 이 경기의 승자가 챔피언결정전 직행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헤난 감독은 "많은 부분에서 가치가 있는 경기가 될 것이고 우리 팀이 오늘 왜 속에 있는 걸 끄집어내지 못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1세트에 무엇 때문에 잘했는지, 무엇 때문에 2,3,4세트를 내줬는지, 우리카드가 많은 변화를 줬고 그 속에서 결과를 낼 수 있었지만 그 외에도 어떤 (부진의) 원인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훑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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