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핵심 타자 나승엽(24)이 대만 스프링캠프 도중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까지 접으며 고심 끝에 거인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은 배가 되고 있다. 군 문제까지 조기에 해결했기에 이제 1군에서 자리 잡는 일만 남았기에 더욱 아쉽다.
롯데 구단은 지난 13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먼저 선수단 관련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선수 면담 및 사실관계 파악 결과 확인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돼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는 "이유를 불문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시킬 예정"이라면서 "또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고 전했다.
또 롯데는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롯데는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재차 강조했다.
나승엽은 덕수고 재학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었던 특급 유망주였다. 2020년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행이 유력했던 그를 붙잡기 위해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은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 진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는 도박에 가까운 전략과 끈질긴 설득 끝에 나승엽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성민규 단장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명 직후부터 계속해서 만났다. 단장인 저부터 계속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나승엽의 부모님을 자주 만났다. '언제 사인하자'고 계속 말하는 것보다 서로 간의 신뢰를 쌓으려고 했다"고 설득 과정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나승엽은 상무 야구단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나섰다. 2024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312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5시즌 105경기 타율 0.229로 약간 주춤했지만 2026시즌 새로운 반등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고승민과 함께 츠쿠바대학교에서 타격 메커니즘 교정 훈련까지 진행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기대는 한순간의 실수로 싸늘하게 식었다. 이제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은 차가운 비난과 의구심으로 바뀌고 있다. 나승엽을 비롯한 연루 선수들이 향후 KBO와 구단의 징계 수위에 따라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야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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