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의 발언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짐 래트클리프(74) 경이 이민자 관련 발언으로 축구계와 정치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매체 'BBC'는 17일(한국시간) "래트클리프 구단주의 발언이 영국 정부의 규탄까지 불러일으켰다"며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래트클리프 구단주의 발언은 일파만파 퍼졌다. 'BBC' 등 영국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영국이 "이민자들에 의해 식민지화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사태가 커지자 맨유 구단은 래트클리프 구단주의 발언과 거리를 두기 위해 "포용적이고 환영하는 가치"를 강조하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맨유는 직접적으로 래트클리프 구단주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구단이 그의 발언으로부터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단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이후 "내 언어 선택이 일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관리된 이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논란은 맨유의 상업적 운영과 10만 석 규모의 신축 경기장 계획에도 심각한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BBC'의 소식통에 따르면 대주주인 글레이저 가문은 "이번 발언이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스폰서 유치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다. 공포감이 느껴지는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글레이저 가문 또한 유대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연달아 악재가 겹칠 위기다. 실제로 맨유는 훈련복 스폰서, 셔츠 소매 스폰서 계약이 만료를 앞두는 등 상업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실패로 아디다스와 계약 수익도 1000만 파운드(약 200억 원) 감소한 상태다.
특히 정부 자금 지원과 정치적 협조가 필수적인 올드 트래포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관계자는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경고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 앤디 번햄 시장 등 이 프로젝트를 지지해온 정치인들이 일제히 비판에 가세하면서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게 됐다.
팬들의 분노도 거세다. 맨유 서포터즈 트러스트는 "구단 수뇌부의 발언이 포용을 저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지어 맨유 무슬림 서포터즈 클럽은 "래트클리프 구단주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다"며 직접적인 면담을 요구했다. 차별 반대 기구인 '킥 잇 아웃' 역시 "이번 발언과 관련해 다수의 제보를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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