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빙속 중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한 뒤 음주운전 사고 후 헝가리로 귀화한 김민석(27)이 끝내 개인 종목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민석은 20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종목에서 1분 45초 13의 기록을 마크하며 최종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로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닝중옌과 기록 차이는 3.15초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김민석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민석은 과거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누볐던 한국 빙속의 간판선수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남자 팀 추월 종목에서 은메달, 15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각각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200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김민석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종목에 출전, 또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 두 대회 연속 메달 쾌거였다.
하지만 김민석은 2022년 7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물의를 빚었다. 그해 7월 22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후 자신의 차량을 몰고 선수촌 안에 들어섰다가 보도블록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경찰은 당시 김민석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면허 취소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그에게 1년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어 2023년 5월에는 재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고, 대한체육회로부터 2년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깜짝 소식을 전했다. 2024년 7월 헝가리 귀화 선택을 한 것. 당시 그는 헝가리빙상경기연맹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음주운전으로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일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이후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6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3년 동안 훈련하지 못하면 힘들 것이라 판단했다. 징계로 인해 소속 팀도, 수입도 없는 상태였다"며 자신의 귀화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에는 헝가리빙상연맹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또 화제를 모았다.
그렇게 헝가리로 건너가 현지에서 훈련을 소화한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 1000m 및 1500m 종목에 출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웃지 못했다. 먼저 나선 1000m 종목에서는 1분 08초 59의 성적과 함께 11위에 그쳤다. 그리고 1500m에서는 7위로 역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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