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열리는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연패를 노리는 일본 야구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이 첫 실전 무대에서 가공할만한 화력을 과시했다.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하지 않은 '국내파' 위주의 라인업이었지만, 지난 시즌 NPB(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무자비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대승을 거뒀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22일 일본 미야자키에 위치한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평가전서 13-3, 7회 강우 콜드승을 기록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표팀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날 일본 대표팀은 오타니 쇼헤이 등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이 빠진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한국전 선발로 사실상 확정된 기쿠치 유세이(35)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했을 정도다. 하지만 NPB를 주름잡는 젊은 피들의 기세는 메이저리거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특히 한신 타이거스 소속 타자들이 전체 13점 중 11타점을 책임지며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일본의 선발 라인업은 곤도 겐스케(우익수)-슈토 유코(중견수)-마키 슈고(2루수)-사토 데루아키(3루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하라 타이세이(지명타자)-겐다 소스케(유격수)-사카모토 세이시로(포수)-나카야마 라이토(1루수)로 꾸려졌다.
포문은 2026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리는 사토 데루아키(한신)가 열었다. 1회 초 선제점을 내준 직후 맞이한 0-1로 뒤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사토는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몰아 모리시타 쇼타(한신)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사토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2회 2사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추가한 사토는 5회에도 2타점 2루타를 작렬하며 홀로 5타점을 기록, 대표팀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홈런포도 가동됐다. 3회 초 한신 소속 포수 사카모토 세이시로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번 대표팀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5회에는 앞서 2타점을 올렸던 모리시타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리시타는 이날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소프트뱅크 핵심 타자 곤도 역시 소속팀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순탄치 않았다. 8-2로 앞서던 5회 말 시작 전, 폭우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그라운드에는 대형 시트가 깔렸다. 약 15분 후 경기가 재개됐으나 빗줄기는 더욱 강해졌다. 결국 13-3으로 일본 대표팀이 앞선 7회초 종료 직후 이바타 감독과 소프트뱅크 고쿠보 감독, 심판진의 협의 끝에 강우 콜드가 선언됐다.
이날 일본 대표팀 선발 투수는 오릭스 좌완 투수 소타니 류헤이였다. 소타니는 2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이어 등판한 이토 히로미(닛폰햄 파이터스),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이토가와 료타(세이부)가 모두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짧아진 경기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표팀은 13점이라는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입증했다. 메이저리거 없이도 탄탄한 전력을 확인한 '이바타호'는 이제 오는 3월 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WBC 1차전을 향해 담금질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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