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5·베식타시)가 튀르키예 무대 상륙과 동시에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적 직후 치른 세 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베식타시 123년 역사상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현규는 2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괴즈테페를 상대로 대포알 슈팅을 터뜨리며 팀의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KRC헹크(벨기에)를 떠나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이로써 이적 후 3경기 연속골이라는 경이로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베식타시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터진 윌프레드 은디디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36분 아미르 무리요의 추가골이 터지며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공세는 계속됐다. 14분 주니오르 올라이탕의 골로 격차를 벌린 베식타시는 29분 오현규의 쐐기포로 대승을 거뒀다.
개인 능력이 빛났다. 오현규는 오른쪽 측면에서 바츨라프 체르니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베식타시 구단 역사상 이적 후 첫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선수는 오현규가 최초다. 2연승을 내달린 베식타시는 12승 7무 4패 승점 43을 기록하며 리그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데뷔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오현규는 지난 9일 알란야스포르와의 데뷔전(2-2 무)에서 후반 9분 상대 센터백 사이에서 작렬시킨 환상적인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1골과 페널티킥 유도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오현규는 쉬페르리그 사무국의 팬 투표 21라운드 최고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현지 매체 '매콜리크' 역시 라운드 베스트11에 오현규 이름을 올렸다.
상승세는 16일 바샥셰히르전(3-2 승)에서도 계속됐다. 오현규는 이날 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양 팀 통틀어 유일한 8점대이자 최고점인 평점 8.5를 부여했다.
당시 오현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베식타시를 나의 운명처럼 생각한다. 이곳에 오기를 정말 원했고 여기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즐겁다"며 "월드컵 전까지 목표는 최대한 많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도움을 준 주장 퀴크취에 대해 "퀴크취는 환상적인 선수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경기장에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명문 구단이 후회할 만한 맹활약이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입지가 좁아지자 이번 겨울 이적료 공동 3위에 해당하는 1400만 유로(약 241억 원)에 베식타시로 전격 영입됐다.
실제로 오현규는 지난해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입단이 유력했지만, 슈투트가르트 측이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으며 메디컬테스트 단계에서 계약을 철회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오현규는 빅리그행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튀르키예 적응 기간도 없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과거 김민재가 페네르바체를 거쳐 빅클럽으로 향했듯, 오현규 역시 튀르키예를 유럽 무대의 중요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터진 오현규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최전방 공격수 자원을 고심 중인 홍명보호에도 대단한 호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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