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중임에도 이란 축구대표팀의 입국을 환영한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하지만 이란 정부가 이를 단칼에 거절하며 월드컵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매체 'CBS뉴스'는 12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이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참가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 자리에는 FIFA 태스크포스 실무 책임자인 앤드류 줄리아니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회동 직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세계를 하나로 묶기 위한 월드컵 같은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중동의 입장은 단호하다. 사실상 월드컵 불참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아흐마드 도니아말리 이란 체육부 장관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부패한 정권(미국)이 이란 지도자를 암살한 상황에서 어떤 경우에도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잃은 뒤 사실상 전쟁 상태에 돌입해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이란 내에서 현재까지 1255명이 사망하고 120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과 인근 중동 국가 내 미군 기지 등을 보복 공격하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와중에 이란 국가대표팀은 미국 본토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치를 예정이었다. 따라서 이란은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조별리그를 치르는 것은 안전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CBS뉴스'는 "이란은 이번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가장 먼저 획득한 국가다. 하지만 이달 초 애틀랜타에서 열린 월드컵 준비 회의에 유일하게 불참하며 일찌감치 이상 기류를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폴리티코'를 통해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에 대해 "정말 상관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인판티노 회장과 만남에서 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알자지라'는 "미국이 이란 대표팀의 입국을 거부했을 경우 FIFA가 인도네시아 사례처럼 개최권을 박탈할 수도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입국 허용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의 빈자리를 메울 유력 후보인 이라크 역시 전쟁 여파로 행정 문제에 직면했다. 이라크는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4월 1일까지 자국 영공이 폐쇄된 상태다. 이라크 대표팀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FIFA에 경기 일정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월드컵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 역시 내부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마약 카르텔 두목의 사망 이후 폭력 사태가 번져 월드컵 개최 도시인 과달라하라 등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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