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정부에 대한 불충을 이유로 에이스가 국가대표팀에서 제명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 축구의 상징이자 핵심 공격수인 사르다르 아즈문(31·샤바브 알 아흘리)이 이번 조치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출전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20일(한국시간) 이란 언론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아즈문을 국가대표팀에서 제명했다"며 "따라서 아즈문은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단 한 장 여파다. 아즈문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구단인 샤바브 알 아흘리에서 활약 중인데, 최근 UAE 총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만난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문제는 현재 이란의 정세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UAE를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예민한 시기에 적대적 관계인 국가의 통치자와 다정한 모습을 보인 것이 이란 당국의 분노를 샀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 통신은 대표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즈문의 퇴출 소식을 발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즈문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진을 즉시 삭제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란 국영 방송의 축구 해설가 모하마드 미사기는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불행하다"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단호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아즈문은 2014년 데뷔 이후 A매치 91경기에서 57골을 몰아친 이란의 대체 불가능한 주포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AS로마(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클럽을 거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스타이기도 하다.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아즈문을 비롯해 UAE에서 뛰고 있는 메흐디 가예디, 전 국가대표 소로쉬 라피에이 등의 자산 압류 명령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란 스포츠계는 전례 없던 혼돈을 겪어 왔다. 앞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아시안컵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전쟁 반역자 낙인이 찍혔고, 이 중 7명이 호주에 망명을 신청하기도 했다.
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해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를 앞둔 이란은 에이스의 이탈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본선 진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이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한 조에 속해 있는데 공교롭게도 3경기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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