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축구가 자랑하는 역대급 천재가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자국 최고의 유망주 왕위동(19·저장FC)이 거만한 태도를 일삼자 현지 매체도 끝내 폭발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1일(한국시간) "칭다오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왕위동이 경기 후 인터뷰 거부 소동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현지 언론인들의 비판 섞인 목소리를 덧붙였다.
사건은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에서 발생했다. 이날 2골을 몰아치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된 왕위동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외면한 채 지나가려 했다. 구단 관계자가 "최우수 선수는 반드시 한 가지 질문에는 답해야 한다"고 만류하자, 왕위동은 "왜 대답해야 하느냐, 필요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거듭된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한 왕위동은 새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더 많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국가대표팀 합류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질문은 하나만 하기로 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취재진을 뒤로한 채 현장을 떠났다.
이를 두고 현지 팬들과 미디어는 "벌써 연예인 병에 걸렸다", "실력 좀 쌓았다고 교만해졌다"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왕위동은 현재 중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지난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3경기 3골 1도움으로 폭발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무승 행진을 끊어내는 등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이다.

특히 왕위동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 중인 동갑내기 양민혁(코번트리 시티)과 2006년생 동갑이자 같은 포지션의 선수다. 양민혁은 강원FC 시절 폭발적인 드리블과 감각적인 마무리로 12골을 몰아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 체결에 성공했고, 왕위동은 자국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유럽 진출을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뛰어난 잠재력과 별개로 왕위동의 태도는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과도한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거나, 중원에서의 잦은 슬라이딩 세리머니 등 다소 거만한 태도가 지적받아 왔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왕위동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관계자들이 직접 왕위동의 부친을 만나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당시 왕위동의 부친은 "아들이 이적한다면 반드시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묀헨글라트바흐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1 오세르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오세르 구단주는 "왕위동은 리그1의 스타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럽 진출설이 중국 내부에서만 확대 재생산된 가짜 뉴스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중국 '시나스포츠'는 "유럽 현지 언론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보도를 찾을 수 없다"며 근거 없는 루머 확산에 허탈해하기도 했다.
왕위동은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당시 한국전에서 빠른 돌파로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잦은 실수와 불안한 볼 소유로 중국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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