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승패가 정해지는 경기를 치르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외국인 우완 투수 네이선 와일스(28)가 한국에서의 첫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비장한 각오를 함께 전했다. 미국과는 달리 더욱 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그는 이제 모든 기록이 '0'으로 돌아가는 정규리그 진검승부의 세계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와일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시즌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3선발이라는 보직을 받은 와일스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3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의 부진했던 기록에서 반등한 것이 매우 고무적인 경기였다. 이날 62구를 던진 와일스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가 찍혔다. 삼진은 딱 하나만 잡았지만, 볼넷이 전무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커리어(125경기)에서도 볼넷보다 삼진이 더 많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였던 투수다웠다.
롯데전과는 달리 이날 LG 상대로는 기복 없는 투구를 펼쳤던 와일스였다. 그는 경기 종료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투수 코치님과 함께 투구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조정했다. 특히 골반과 어깨 움직임 등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집중했다. 롯데전을 마친 뒤 조정 사항 등을 몸에 익히기 위해 집중했다. 확실하게 좋아졌다. 앞으로도 이런 조정 과정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모두 마친 와일스는 "고쳐야 할 점들이 여전히 많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정규리그가 다가오고 있다. 그래도 점차적이지만, 확실하게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웃었다.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도 어느 정도 마쳤다. 와일스는 시범경기지만 KBO 리그의 소감에 대해 "(미국과 달리) 경기장이 시끄러운 편인데, 개인적으로 정말 선호한다. 열정적인 관중분들이 주는 에너지에 진심을 느끼고 있다.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관중석이 가득 찰 텐데 정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와일스는 대만에서부터 시범경기까지 약 2달에 가까운 캠프를 소화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곧장 시범경기를 치르는 미국과는 달랐다. 이에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스프링캠프였다"고 한국 야구 특유의 긴 캠프 일정에 혀를 내두른 뒤 "이제 정말 준비가 끝났다. 결과가 중요한, 승패가 정해지는 경기를 치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와일스는 "캠프 및 시범경기에서 아주 잘했든, 혹은 나빴든 상관없다. 이제 준비는 끝났고 모든 수치는 다시 '0'으로 돌아간다. 이제부터 모든 투구가 기록에 남고 결과로 직결되는 시기다. 진짜 즐거움은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비장함을 드러내며 자신의 첫 등판 준비에 들어갔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에 따르면 와일스의 정규리그 첫 등판은 3월 31일 열리는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다. 설 감독은 경기 직후 와일스의 호투에 대해 "와일스가 좋은 피칭을 해줬다. 지난 등판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변화구 제구가 잡혀가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칭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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