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축구의 산증인 로이 호지슨(79) 감독이 무려 43년 344일 만에 친정팀 브리스톨 시티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2024년 2월 크리스털 팰리스를 떠나며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던 노장의 현장 복귀에 영국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영국 유력지 'BBC'는 27일(한국시간) "호지슨 감독이 게르하르트 스트루버 감독의 후임으로 브리스톨 시티에 복귀했다"며 "이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 중 하나"라고 집중 조명했다.
'가디언'과 'BBC' 등 영국 복수 매체는 79세의 호지슨이 50년의 감독 경력을 뒤로하고 안락한 노후 대신 다시 프로무대 감독직을 택한 이례적인 행보에 주목했다.
기록적인 귀환이다. 호지슨은 1982년 브리스톨 시티에서 경질된 이후 정확히 43년 344일 만에 다시 같은 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호지슨 감독은 올 시즌 남은 7경기 동안 잉글랜드챔피언십(2부리그) 16위까지 추락한 친정팀의 소방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유럽 축구계는 노장들의 현장 복귀에 연일 놀라워하고 있다. 마틴 오닐(74) 감독은 셀틱의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고, 닐 워녹(77) 감독도 최근 토키 유나이티드에서 단기 소방수로 활약했다. 여기에 해리 레드냅(79) 감독까지 토트넘 홋스퍼 복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호지슨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 백전노장으로 저명하다. 2010년 리버풀 재임 시절에는 7개월 만에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베테랑 사령탑의 현장 복귀에 'BBC'는 "호지슨의 커리어를 단순히 몇 번의 실패로만 재단해서는 안 된다"며 "호지슨은 스웨덴 말뫼에서 5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스위스 국가대표팀을 1994 미국월드컵 16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인터 밀란을 지휘하며 1997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에 올랐던 업적 등은 호지슨 감독이 왜 여전히 축구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인지를 증명한다"고 짚었다.
현재 브리스톨 시티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노리던 시즌 초반의 기대와 달리 16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서포터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찰리 보스 최고 경영자(CEO)는 호지슨 감독의 풍부한 경험이 팀을 안정시킬 최적의 카드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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