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여곡절 끝에 연봉 1억원에 팀에 남아 개막 엔트리에도 합류했지만 다시 고개를 떨궜다. '통산 타율 5위' 손아섭(38·한화 이글스)이 단 한 타석만 소화한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손아섭은 30일 한화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서 대타로 출전한 손아섭은 2루수 땅볼 타구로 물러난 뒤 29일 경기엔 결장하더니 31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3연전을 앞두고 퓨처스(2군)팀이 머무는 서산으로 향했다.
손아섭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컨택트형 타자다. 20시즌 동안 뛰며 통산 타율 0.319로 이 부문 5위, 통산 안타 1위(2618안타)에 올라 있다. 1위를 지키는 동시에 3000안타라는 꿈을 안고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2017시즌 종료 후 4년 98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던 손아섭은 2021년 후엔 4년 64억원에, 이후 계약 마지막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손아섭은 시즌 종료 후 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1억원에 잔류했지만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하지 못하고 제대로 시즌을 준비했을지 의구심이 뒤따랐다.
절치부심한 손아섭은 시범경기에서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5(13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개막 엔트리에도 합류했다.
김경문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치는 데에 있어서는 후배들보다 훨씬 낫다. 예전보다 움직이는 폭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타석에서 풀어내는 능력은 후배들보다 낫다"고 말했다.
다만 애초에 충분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외야엔 문현빈과 요나단 페라자가 한 자리씩을 꿰찼고 가운데에서 수비를 보완해줄 카드로는 신인 오재원이 꼽혔다. 지명타자 자리엔 4년 100억원에 새로 영입된 강백호가 지키고 있었다.

그 가운데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투수들이 있었다. 엔트리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류현진과 문동주 등 선발 투수들 대신 야구를 활용했고 손아섭도 이들 중 하나였다. 김 감독도 "아직은 투수들이 먼저 빠져 있으니까 엔트리에 이렇게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2연전에서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와 왕옌청을 선발 등판시켰다. 31일부터 열리는 KT와 3연전에선 오웬 화이트와 류현진, 문동주의 등판이 예고돼 있고 이에 앞서 손아섭을 내려보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1억원에 팀에 잔류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겠지만 손아섭으로서는 더욱 이를 갈게 될 것으로 보이는 결정이다. 김 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오재원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걸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감독은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이 선수가 계속 나가고 있지만 피눈물을 흘리는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인다면 누군가를 대체해 언제든 1군에 다시 콜업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1군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걸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손아섭과 함께 SSG 랜더스 불펜 투수 김택형,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과 투수 손주환이 말소됐다.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던 권희동은 두 번째 경기에서 옆구리 통증을 느껴 한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됐고 결국 병원 검진을 받게 됐다. 김택형(⅔이닝 3실점)과 손주환(⅓이닝 2실점)은 부진한 투구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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