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를 평정하고 금의환향한 'MVP'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빅리그 복귀전이 순식간에 비극으로 변했다. 5년 만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두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폰세는 예상하지 못한 무릎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폰세는 3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6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투구수는 47개였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0개였다.
이날 폰세에게는 그야말로 특별한 등판이었다. 2021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던 폰세 입장에서는 약 5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코디 폰세의 부인인 엠마 폰세 SNS에 따르면 이날 관중석에는 폰세의 가족이 자리해 그의 투구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3회 1사까지 3탈삼진을 솎아내며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던 폰세는 가족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는 듯했다. 하지만 1사 3루 상황에서 제이크 맥카티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던 폰세는 수비 과정에서 무릎이 꺾이고 말았다.
폰세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스스로 일어나긴 했지만 결국 카트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 도중 폰세에 대해 "오른쪽 무릎 불편함으로 인한 교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현지 의료 전문가들과 취재진의 시각은 훨씬 구체적이고 비관적이다.
하르자스 그레월이라는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의사를 비롯한 현지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의 경우 사실상 시즌 아웃이며,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수술 방식에 따라 짧게는 4~6주에서 길게는 4개월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내측측부인대(MCL) 파열 역시 부상 등급에 따라 장기 이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부상 장면을 보고 무릎 부위 인대가 파열됐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다만 ACL이 아니라면 그나마 이번 시즌 중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 역시 SNS를 통해 "구단이 발표한 '무릎 불편함'은 정밀 검사 전 단계의 포괄적 용어일 뿐이다. 최종 진단이 나와봐야 폰세의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역시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취재진에게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 축으로 기대를 모았던 폰세의 이탈은 팀에도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거대한 '날벼락'이 됐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꿈꾸며 마운드에 올랐던 폰세가 과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가족들의 응원 속에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한국과 미국 야구팬들의 시선이 정밀 검사 결과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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