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투수 좌완 이승현(24)이 2026시즌 첫 광주 원정에서 악몽 같은 하루를 보내며 개인 최다 실점의 굴욕을 맛봤다. 종전 좌완 이승현의 최다 실점 기록은 8실점이었다.
이승현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⅔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무려 11피안타 8볼넷 12실점(12자책)으로 난타당했다. 이날 기록한 12실점은 이승현의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이다.
이날 이승현은 1회초 삼성 타자들이 뽑아준 1점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시작부터 불안했다. 2사 후 김선빈과 김도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카스트로와 나성범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한준수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박상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신히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좀처럼 이승현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재현과 데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호령의 희생번트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에 몰렸다. 김도영을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카스트로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이후 나성범과 박재현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 2회에만 대거 6실점하며 실점은 8점까지 불어났다.
이승현의 가혹한 시간은 3회에도 이어졌다. 1사 후 김선빈에게 안타를 내준 이승현은 김도영에게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카스트로에게 또다시 볼넷을 준 뒤 나성범에게도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은 순식간에 '12'까지 늘어났다.
평소 같으면 일찍 교체됐을 상황이지만, 삼성 벤치는 경기 초반 이미 승패가 기울었다고 판단한 듯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승현을 계속 마운드에 뒀다. 이승현이 볼넷 2개를 더 내주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한 뒤에야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이어 등판한 2번째 투수 장찬희가 데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승현의 자책점은 '12점'에서 멈췄다.
KBO리그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은 14점이다. 1999년 8월 7일 대구 삼성전 김유봉(두산)을 시작으로, 2017년 6월 29일 광주 KIA전 잭 패트릭(삼성), 2024년 4월 6일 창원 NC전 로버트 더거(SSG)가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원식(해태), 정인욱(삼성), 한기주(KIA), 이영하(두산), 류원석(LG) 등 5명이 13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KBO리그 선발 투수 역대 최다 자책점 기록은 2017시즌 삼성 소속이었던 외국인 투수 잭 패트릭이 광주 KIA전에서 남긴 14자책점이다. 만약 이승현이 계속해서 공을 던졌다면 이 기록마저 경신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또 다른 14실점 선발 투수였던 2024시즌 SSG 소속이었던 로버트 더거는 13자책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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