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에게 주먹을 휘둘러 논란을 빚은 일본 스모계의 전설 테루노후지 하루오(34)가 지도자 계급이 두 단계나 깎이는 중징계를 받았다. 다만 사건의 발단이 제자의 성추행을 막으려는 목적이었고, 사건 직후 자수했다는 점이 참작되어 소속 팀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0일 "일본 스모 협회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자 하쿠노후지(22)에게 폭력을 행사한 테루노후지에게 2계급 강등과 3개월간 10% 감봉 처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 스모 전설 테루노후지는 지도자 계급 중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스모협회 윤리심의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월 21일 새벽 3시경 도쿄 미나토구의 한 회원제 라운지에서 발생했다. 당시 술에 만취한 제자 하쿠노후지가 기업 스폰서 관계자의 지인 여성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다.
이미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켜 외출 금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던 하쿠노후지가 또다시 대형 사고를 치자 테루노후지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언제까지 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냐. 술을 마셔 기억이 안 난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일갈하며 앉은 자세에서 하쿠노후지의 뺨을 주먹과 손바닥으로 각각 한 차례씩 때렸다.

조사 과정에서 테루노후지는 "이대로 두면 제자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 걱정했다. 스폰서 관계자들에게 스승으로서 본보기를 보이지 않으면 수습이 안 될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자 '야후 재팬' 등에서 일본 네티즌들은 "스승으로서 제자를 교육하는 건 옳은 일", "하쿠노후지가 맞을 만했다", "테루노후지는 인격자로 유명한 선수"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모 협회는 테루노후지가 사건 직후인 23일 협회에 자진 신고한 점, 폭행의 상습성이 없었던 점, 제자의 일탈을 훈육하려는 동기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파면이나 소속 팀 폐쇄 등의 극단적인 처벌은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테루노후지는 스승 자격은 유지하되, 향후 일정 기간 협회의 감독하에 제자들을 지도해야 한다.
처분 발표 직후 테루노후지는 도쿄에 위치한 스모 훈련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원인을 제공한 하쿠노후지 역시 "경솔한 행동으로 협회와 세상에 물의를 일으켰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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