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를 직접 구타하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공분을 샀던 일본 스모의 전설 테루노후지 하루오가 이번에는 도장을 활용한 25억 엔(약 236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매체 '데일리 신초'는 19일 "최근 제자 폭행 사건으로 2계급 강등 처분을 받은 테루노후지가 총 사업비 약 25억 엔에 달하는 화려한 새 도장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스모계가 술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폭행 방관죄로 도장 폐쇄 처분을 당했던 하쿠호 쇼 사례와 달리, 테루노후지는 지난 2월 술자리에서 제자 하쿠노후지를 직접 폭행하고도 일본스모협회로부터 도장 대표 자리를 유지하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선수 시절 신장 192cm에 체중 176kg에 달하는 괴물 같은 피지컬을 지녔던 테루노후지는 폭행 사건 이후 협회를 통해 "하쿠노후지가 만취해 스폰서 관계자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고 성추행을 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교육 차원에서 주먹과 손바닥으로 뺨을 가격했다"고 주장하며 자진 신고했다.
일본 스모계는 지난 2018년 업계 내 빈번한 폭력 행위를 뿌리 뽑겠다며 '폭력 결별 선언'을 발표한 바 있어 당초에는 엄중한 처벌이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스모협회는 폭력의 상습성이 없었다는 점과 본인이 직접 자수했다는 점을 고려해 징계 해고나 소속 팀 해체, 권고 사직, 해임 등 최악의 엄벌을 피하는 방침을 세웠다. 결국 고작 지도자 계급 2단계 강등과 3개월간 감봉 10%라는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데일리 신초'에 따르면 테루노후지의 새 도장은 료고쿠 국기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지어진다. 무려 지상 7층 규모의 대형 빌딩이다.
가장 큰 잡음이 나오는 대목은 건물 구조다. 당초 테루노후지는 도장 내부의 훈련장을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타깃의 레스토랑을 구상했지만, 협회 측으로부터 "신성한 도효(스모 경기장)를 돈벌이에 이용하지 말라"며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가하마 도장은 이미 여행사와 연계해 아침 훈련 관람 투어를 무리하게 운영하며 폭리를 취해 올해 3월 협회로부터 공식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번 빌딩 건설 역시 외국인 관광 수요를 독식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려는 상업적 목적이 다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신초'에 따르면 제자를 구타한 폭력 파문을 일으킨 레전드의 행보에 일본 현지에서는 "협회 수뇌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자리를 보전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규제를 피해 이익을 좇고 있다"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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