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HD의 프로축구 K리그1 7라운드 맞대결. 경기 막판 교체를 준비하는 울산 공격수 말컹(32·브라질)의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자, 팬들 사이에선 그의 '달라진 외모'가 큰 화제가 됐다. 눈에 띌 만큼 체중이 줄어든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말컹의 이번 시즌 K리그 첫 출전이자 지난 2월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 이후 52일 만의 출전이었다. 그 사이 말컹은 K리그1 개막 후 벤치에조차 앉지 못했고, 심지어 팀 훈련에서도 배제됐다. 그러다 50여일 만에 확 달라진 외모로 돌아온 것이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울산 입단 당시부터 과거와 비교해 부쩍 체중이 불어난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말컹은 실제 울산 입단 이후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내는 모습들이 적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현석 감독은 말컹을 팀 훈련에서 배제했다. 그야말로 특단의 조치였다.
김현석 감독이 내건 말컹의 훈련 복귀 조건은 1.5㎞ 달리기 6분 내 통과였다. 적어도 이 정도 체력은 준비돼야 '김현석호' 울산에서 뛸 자격이 있었다. 훈련에서 배제된 말컹은 그야말로 이를 악물었다. 구단에 따르면 말컹은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며 체력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부지런히 체중 관리에도 돌입했다. 개인 훈련을 마치고 귀가한 뒤에도 개인적으로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말컹은 50일 새 무려 15㎏이나 감량했다. 덕분에 김현석 감독이 제시한 훈련 복귀 요건도 충족했다. 팀 훈련에 합류한 뒤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린 그는 11일 인천 원정에 처음 선수단과 동행했고, 1-1로 맞서던 후반 38분 '확 달라진' 모습으로 올 시즌 처음 그라운드를 누볐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말컹은 6분의 추가시간 가운데 5분이 흐른 시점, 이규성의 측면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K리그 첫 출전 경기에서 터뜨린 극장 결승골이었다. 포효하던 말컹은 지난 2월 출정식 당시 한 어린 팬이 요청했던 '텀블링 세리머니'를 울산 원정 팬들 앞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울산 입장에서도 이날 경기는 중요한 반전 포인트가 됐다. 우선 말컹의 결승골은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흐름을 끊어낸 결승골이었다. 최전방에 무게감 있는 또 다른 공격수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올 시즌 울산은 야고가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아 6경기 5골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의 부담을 덜어줄 백업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마땅치 않았다. 그동안 허율이 야고 대신 투입돼 기회를 받았으나 아직 포문을 열진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말컹이 이날 복귀전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덕분에 김현석 감독으로선 최전방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더 늘어나게 됐다. 야고가 귀중한 선제골을 넣고, 대신 교체로 투입된 말컹이 결승골을 책임진 모습은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울산 입장에선 이상적인 그림이자 상대팀 입장에선 고스란히 부담일 수밖에 없다. 말컹은 구단을 통해 "믿음을 주신 (김현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출전 시간과 상관없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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