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투수들의 4경기 연속 호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마치 축구 경기 점수를 연상하게 하는 저득점 양상이 지속되면서 투수들의 호투가 빛을 잃고 있다.
롯데는 1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서 1-2로 졌다. 1회부터 실점하긴 했지만, 마운드가 잘 버텨줬고 7회초 LG 필승조 우강훈에게 1점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지만 거기까지였다. 8회말 오스틴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최근 롯데의 4경기를 살펴보면 선발진들의 호투가 눈부시다. 비록 14일 선발 투수 나균안이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아웃카운트 하나 차이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달성에 실패하긴 했지만, 4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작 승리를 챙긴 것은 2차례에 불과하다. 이 기간 롯데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경기당 평균 1.75점에 불과하다. 심지어 12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무득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태형(59) 롯데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키움전을 앞두고 "일단은 타자들이 쳐야 (경기에서) 이긴다. 반대로 못 치면 경기에서 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14일 LG전에서도 방망이는 응답하지 않았다. 선발 출장한 야수 가운데 1번 타자 황성빈만 멀티히트를 때려냈을 뿐이다. 특히 3번 타순부터 5번 타순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배치된 전준우-한동희-김민성이 나란히 무안타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을 뜯어보면 더욱 아쉽다. 최근 4경기 동안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0.167이다. 찬스 때마다 '한 방'을 기대했던 팬들의 탄식은 커져만 가고, 투수들은 "1점이라도 주면 끝"이라는 심리적 압박감 속에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강조한 "쳐야 이긴다"는 말은 결국 타자들의 책임감을 일깨우려는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가 이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결국 기존 주축 타자들의 반등이 필수적이다. 라인업 변화나 대타 기용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전으로 나가는 타자들이 살아나야 혈이 뚫릴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와 윤동희 등 젊은 타자들이 여전히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베테랑' 노진혁의 뜨거운 타격감이 여전히 뛰어난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베테랑의 방망이가 예열을 마쳤다는 사실은 선발 라인업 구성 또는 대타 작전에서 롯데가 쥘 수 있는 희망적인 카드다.
이제 롯데에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선발 야구'가 아무리 견고해도 점수를 내지 못하는 야구는 승리라는 결실을 볼 수 없다. 마운드가 깔아준 멍석 위에서 이제는 타선이 응답해야 할 때다. 4경기 연속 이어진 투수진의 눈물겨운 호투가 'FC 롯데'라는 오명을 씻어낼 시원한 득점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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