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엽(32)이 간절히 기다린 우승의 순간을 이뤄냈다. 9년 10개월 여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상엽은 19일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파72·7254야드)에서 열린 2026 KPGA 투어 개막전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이날만 8타를 줄이며 맹추격해 21언더파 267타로 마친 한 옥태훈(28·금강주택)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6월 12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프로 첫 정상에 오른 이상엽은 본인이 출전한 104개 대회 만에 K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9년 10개월여, 정확히는 무려 3598일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개인 첫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이자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역대 최다언더파와 최저타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23년 고군택의 20언더파(파72 진행), 2024년 윤상필의 266타(파71 진행)였다.
상금 2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해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2022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택한 이상엽은 2024년 전역 후 서서히 폼을 끌어올렸다. 2025년엔 KPGA 투어에 복귀했으나 제네시스 포인트 105위로 시드 유지에 실패했는데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해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대역전극이었다. 1라운드 5타를 줄이며 공동 1위를 시작한 이상엽은 2라운드에선 6타를 줄였고 3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6언더파를 기록, 선두 권성열(40)에 2타 뒤진 2위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이상엽이 1번 홀(파5)을 버디로 시작한 데 이어 2번 홀(파4)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권성열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3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낸 이상엽의 기세가 무서웠다. 4번 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홀 1.9m 부근에 안착시킨 뒤 다시 한 타를 줄인 그는 5번 홀(파5)에선 세컨드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는데 완벽하게 탈출시키며 다시 한 타를 줄였다. 6번 홀(파4)에선 티샷이 까다로운 러프로 향했음에도 트러블샷을 통해 홀 바로 옆에 세우며 탭인 버디로 6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8번 홀(파4)에서 3퍼트를 하며 한 타를 잃은 이상엽은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3)에서도 송곳 같은 샷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권성열로부터 3타 차까지 달아난 13번 홀(파4)에서 이상엽의 세컨드샷이 홀 멀찍이 떨어졌고 이후 다시 한 번 3퍼트로 한 타를 잃었다. 권성열은 그린 벙커에서 완벽한 탈출을 했고 버디와 같은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15번 홀(파5)에서 승부가 갈렸다. 2타 뒤져 있던 권성열은 이글 기회를 갖기 위해 세컨드샷에서 곧바로 그린을 노렸는데 OB(Out of bounce)가 났고 한 타를 잃고 다시 샷을 했는데 4번째 샷도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 6번째 1m 안쪽의 보기 퍼트도 놓치며 2타를 잃어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여유 있는 이상엽은 끊어가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3번 만에 그린에 올렸고 1.3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파를 지키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흔들린 권성열은 18번 홀(파4)에서도 더블 보기를 범해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마지막 홀 버디를 낚은 왕정훈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아마추어 선수로 초청돼 대회에 나선 고교생 골퍼 손제이(16·동래고)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 1라운드를 공동 14위로 시작해 2라운드에서 공동 23위로 주춤했던 그는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공동 5위로 도약했고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전가람, 이형준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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