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의 전설들이 빅버드에 모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들을 정조준한다. 은퇴 후 치르는 경기지만, 승부욕을 불태우며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을 자신했다.
수원 삼성 레전드팀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박지성, 파트리스 에브라, 라이언 긱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로 구성된 OGFC와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친다.
서정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송종국, 염기훈, 곽희주, 마토, 이병근 등 수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들이 총출동한다.
수원에서 선수와 사령탑으로도 활동했던 서정원 감독은 "이런 자리에서 인터뷰하는 게 참 새롭고 긴장도 된다"라며 "레전드 매치에 참가해 기쁘다. 동료들과 다시 만나 발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다. 무엇보다 빅버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로서 13년, 지도자로 2년 등 수원에서 활약한 염기훈 역시 "솔직히 많이 긴장했는데, 버스를 타고 빅버드를 보는 순간 설레는 마음이 컸다"라며 "선수들끼리 반드시 이기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 레전드들은 유스 선수들인 매탄고등학교와 맞대결을 펼치는 등 사전훈련까지 진행했다. 서정원 감독은 "팬들을 모셔놓고 단순히 즐기는 경기를 하기보다, 레전드들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자는 의욕이 앞섰다"며 "나이가 있다 보니 훈련 중에 부상자가 많이 나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믿을 만한 선수는 옆에 있는 염기훈이다. 아마 90분 가까이 소화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신뢰를 보냈다.

이에 염기훈은 "감독님 말씀대로 90분 다 뛸 생각이다. 선수 시절 산토스와 호흡했던 모습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만 형님들이 매탄고와 연습 경기 이후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프리킥 키커에 대한 논의는 경기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정원 감독은 "킥이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 훈련 중 토론까지 했다. 가위바위보를 하자는 말도 나왔는데, 각도에 따라 키커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기훈은 "(고)종수 형에게 양보하려 했는데 싫다는 소리는 안 하더라. 종수 형과 마토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른쪽 각도에서는 (이)관우 형이 본인밖에 없다고 주장해 맡길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염기훈은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라이언 긱스와의 맞대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긱스의 플레이를 보며 감탄하곤 했는데, 은퇴 후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됐다"라며 "긱스를 제치고 나가는 모습을 연출해 보겠다. 오른쪽이 아닌 주발인 왼쪽으로 과감하게 제쳐볼 생각이다"라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상대 OGFC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이고 은퇴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자원도 있어 활동량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방심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파고들어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분석했다.
예측 스코어를 묻자 염기훈은 "감독님께서 많은 팬 앞에서 쉽게 지면 안 된다고 강조하셔서 즐기러 왔다가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수원의 맛을 보여주고 승리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정원 감독 또한 "승부에서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꼭 이기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서정원 감독은 "팬들께 다시 인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 모두가 향수를 느끼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염기훈은 "팬들의 응원 소리가 가장 기대된다. 큰 힘을 주신다면 쥐가 나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뛰며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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