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구의 컴백과 함께 연승가도를 달린 한화 이글스에 또 하나의 든든한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2024년생 '늑구'는 최근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탈출 늑대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오월드에서 탈출해 전국민적인 관심을 모았다. 다행히 인명, 재산 피해 없이 17일 새벽 0시 44분 포획돼 무사 귀가했다.
공교롭게도 늑구가 돌아온 이후 대전 지역 프로스포츠 팀들이 연승 가도를 달려 화제가 됐다. 18일 프로축구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이 FC 서울을 1-0으로 꺾은 것이 시작이었다. 뒤이어 같은 날 프로야구에서도 한화가 롯데 자이언츠를 5-0으로 제압했고, 이튿날인 19일도 롯데에 9-1 대승을 거뒀다.
특히 한화에는 더욱 극적인 연승이었다. 한화는 18일 경기 승리 전까지 6연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여기에 불필요한 논란까지 더해지며 한화를 향한 외부의 시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맏형 류현진(39)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분위기를 돌렸다. 뒤이어 ⅓이닝 7실점 최악의 투구를 펼쳤던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27)도 6이닝 무실점으로 반전의 투구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우승 후보이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LG 트윈스와 결전을 앞두고 이뤄낸 반등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문현빈(22)은 19일 경기서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1삼진 2득점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 중 하나다.


문현빈은 "이제 잠실로 이동하는 데 기분 좋게 올라갈 수 있어 굉장히 좋다. LG가 위에 있는 팀이어서 어떻게든 우리가 잡아내면 더 좋은 분위기로 대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리욕을 불태웠다. 여기에 한화와 문현빈이 기대하는 구석이 하나 더 있었다. 잠실야구장에서 만날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6)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18일 "노시환은 월요일(20일) 퓨처스 경기를 마치고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화요일, 수요일(21~22일)에 1군 선수들과 같이 연습하고 목요일(23일)에 내보내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 열흘 만의 복귀다. 노시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1년 307억 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KBO 최초 9년 이상 300억 원대 계약이었다.
기대를 모으고 시작한 첫 시즌에 13경기 타율 0.145(55타수 8안타) 3타점, 출루율 0.230 장타율 0.164 OPS(출루율+장타율) 0.394의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덩달아 좋지 않은 팀 성적에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을 1군에서 내려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퓨처스팀 상대 성적도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실전 복귀에만 초점을 맞췄다. 노시환은 이번 울산 웨일즈와 3연전에서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첫 경기엔 지명타자, 남은 2경기는 3루로 나와 적응에 온 경기 감각을 일깨우는 데 힘썼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가 실력이 안 돼서 보낸 게 아니지 않나. 마음의 문제였다. 책임감이 많은 선수인데, 잘 안되니까 거의 감독급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쉬면서 조금 편안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팀원들의 믿음도 여전했다. 문현빈은 "나는 (노)시환이 형이 잘할 거라고 항상 믿고 있다. 어제(18일) 안타도 하나 쳤더라"고 애정을 드러내면서 "시환이 형이 워낙 멘탈이 좋아서 난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결국 시즌이 끝나면 20홈런 100타점 이상 해주는 형이다. 그래서 얼른 감 찾아서 올라오라고 했다"고 웃었다.
노시환이 없어도 리그 최강 타선이었던 한화다. 실제로 노시환이 없는 기간 한화는 5경기 타율 0.287(리그 1위), OPS 0.754(4위)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여기에 타격감을 찾은 4번 타자가 가세하면 파워는 상상 이상이다.
문현빈은 "지금 (이)원석이 형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또 (강)백호 형과 페라자가 잘해서 그 형들한테 집중하느라 내게 실투도 오는 것 같다"고 우산 효과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 투수들도 워낙 좋기 때문에 무조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면서 "확실히 연승을 시작해 팀 분위기는 굉장히 좋다. 우리 타선은 항상 강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이렇게 가다 보면 더 많은 경기에 이길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