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 속에서도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우완 파이어볼러' 박준현(19)을 내세워 정면 돌파에 나선다. 특히 이번 등판은 키움 히어로즈의 '레전드' ' 박병호(40·현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코치)의 은퇴식 날이자, 아버지 박석민(41) 2군 코치가 속해 있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하는 데뷔전이라 야구팬들의 낭만을 자극하고 있다.
설종진(53) 키움 감독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깜짝' 선발 예고를 했다. 오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 홈 경기에 2026년 1차 지명 신인인 우완 박준현을 선발로 내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키움 마운드는 비상사태다. '2선발'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28)가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좌완 케니 로젠버그(31)는 비자가 아직 발급되지 않은 상황. 설종진 감독은 "21일 선발로 나섰던 오석주는 불펜 자원이기에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빌드업을 마친 박준현이 26일에 나선다"고 말했다.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은 비록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퓨처스리그 4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88의 괜찮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롯데전에서는 최고 구속 154km의 강속구를 뿌려 선발 빌드업을 마쳤음을 증명했다.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성적 또한 나쁘지 않았다.
대체 선발을 고민하던 키움은 내부 논의 끝에 박준현에게 1군 데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설종진 감독은 박준현에 대해 "긴장하지 않고, 자기 공만 던진다면 5이닝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박준현의 데뷔전에는 '스토리'가 가득하다. 오는 26일 키움의 '상징' 박병호 코치의 은퇴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상대 팀인 삼성은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 현 삼성 2군 코치가 현역 시절 활약했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동시에 아버지의 친한 동료였던 박병호의 은퇴식 날, 아버지가 입단한 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는 셈이다. 박병호와 박석민 역시 비슷한 또래로 야구계에서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둘은 현역 시절 상무 야구단에서도 함께 복무하기도 했다.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그림이다. 박준현은 지난 3월 29일부터 1주일에 1번꼴로 퓨처스리그 선발로 꾸준하게 나섰다. 특히 매주 일요일에 나섰을 정도로 선발 투수의 루틴을 심어주려는 의도였다. 여기에 마침 1군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공교롭게 또 상대 팀 삼성의 26일 선발 투수는 순서상 '키움 출신' 우완 최원태(29)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 박병호가 공식 은퇴식을 하는 날, '그의 친구 아들' 박준현이 과연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까. 26일 고척스카이돔으로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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