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6일 롯데 8-1 KT (수원)
수원 KT위즈파크에 난데 없이 연기가 들이닥쳤다.
6-1로 앞선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 무사 2루, 나승엽을 상대로 KT 위즈 투수 주권이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던지기 직전이었다. 오른쪽 외야 인근에서 갑자기 연기가 유입됐다. 야구장 인근 쓰레기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 연기 때문에 시야가 뿌예져 심판진은 그라운드에 있던 양팀 선수들을 모두 더그아웃으로 철수시켰다.
화재는 곧 진압됐으나 경기장에 남아 있는 연기가 빠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오후 8시 22분부터 중단됐던 경기는 23분 만인 8시 45분 재개됐다.

투수와 타자 모두 예기치 못한 휴식 시간을 가졌고,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했다. 롯데가 5점 차 앞섰지만, 이제 막 경기 후반부로 접어든 시점이라 아직 안심하기엔 일렀다. 과연 이 돌발 사태가 경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었다.
경기가 재개된 후 주권이 첫 공을 던졌다. 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 나승엽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레이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쐐기 적시타였다.
주권은 다음 타자 전준우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윤동희에게도 2루수 몸에 맞고 중견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를 내줬다. 4타자 연속 안타. 2루주자 나승엽이 득점해 스코어는 8-1,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경기 후 나승엽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엔 (연기 나는 것을) 몰랐는데 (주변에서) 말해줘서 알았다. 중단됐을 때도 몸은 계속 잘 풀고 있었다"며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였는데 그냥 돌리려고 했다. 공도 잘 보여 나를 믿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는 KT 구단의 빠른 대처로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 오전 8시 20분 외부 쓰레기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야구장에 연기가 유입되자 KT는 구장 내 전광판을 통해 관중에게 상황을 안내하고 소방서에 신고해 조기 진화하는 등 초동 대처에 힘썼다.
구단 관계자는 "쓰레기장 내애서 담배 꽁초가 발견됐다고 한다"며 "박종훈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은 인명 피해가 없고 경기를 취소할 정도의 건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가 빠진 뒤 경기 속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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