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로 평가받는 하정우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2005년생의 어린 공격수지만 하정우의 기세가 매섭다. 올해 리그 10경기에서 벌써 5골을 터뜨렸다. 같은 팀 외국인 공격수 프리조가 6골로 K리그2 득점 부문 1위에 오른 가운데, 하정우 역시 이에 못지않은 결정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수원FC는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윌리안도 5골을 기록하며 공격진의 화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정우는 지난 3일 수원삼성과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쳤다. 191cm 장신인데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린 뒤 침착한 마무리까지 선보였다. 덕분에 수원FC도 '라이벌' 수원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사령탑도 대만족이었다. 박건하(55) 수원FC 감독은 수원전이 끝난 뒤 하정우를 직접 만났다. 멀티골에 대한 칭찬과 앞으로 성장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건하 감독은 9일 K리그2 11라운드 화성FC전에서 "지난 수원과 경기에서 하정우가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충분히 엄지를 들 만한 활약을 했고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아직 어린 선수이니 더 많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고, 이제 시작이니 잘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정우의 활약은 화성전에서도 이어졌다. 수원FC는 경기 내내 화성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정우만 틈틈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려 추격 흐름을 잃지 않게 했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44분에는 결정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의 발판을 놓았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하정우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화성 골키퍼 김승건의 선방에 막혔으나 수원FC 미드필더 정승배가 재차 공격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혔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프리조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경기는 1-1로 끝났다.
이날 하정우는 화성 수비진을 상대로 슈팅 6개를 날렸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은 3차례나 됐다. 박건하 감독은 화성전을 마친 뒤에도 "상대가 라인을 내려 밀집수비를 펼쳤다. 팀 공격진도 그렇고 하정우도 고전했다. 그래도 하정우의 슈팅으로 페널티킥 골을 만들어낸 건 긍정적이다. 본인도 밀집수비를 극복하는 걸 경험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하정우는 좋은 활약에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공격수는 골이다. 슈팅을 날린 것은 긍정적이지만, 골까지 이어지면 좋았을 것이다. 수원FC 팬들도 많이 오셨는데 팀이 승리했다면 좋은 마음으로 귀가했을 것 같아 아쉽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수원전 이후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는 하정우는 박건하 감독과 얘기를 나눈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체력 싸움과 관련해 곧 여름이 오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쉬어서 컨디션 유지하는데 잘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감독님의 말씀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저도 몸 관리를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한다. 군것질이나 패스트푸드부터 줄이려고 하고 있다. 제가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어서 많이 먹어야 하지만, 그런 음식들은 몸에 좋지 않으니 최대한 조절하려고 한다. 이제 더워지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폭풍 활약에 상대 수비 압박이 심해졌다. 화성전만 봐도 하정우가 공을 잡으면 많은 수비수가 이를 견제했다. 하정우는 "견제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겨내는 게 제 역할이다. 그래야 팀이 이길 수 있으니 더 잘해야 한다"면서 "이번 화성전에서도 찬스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고 전했다.
올해 하정우의 목표는 두 자릿수 득점이다. 한찬희 등 팀 선배들의 든든한 응원에 힘입어 자신감을 키웠다. 하정우는 "(한)찬희 형이 최근 인터뷰에서 제가 10골을 넣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 목표가 낮았는데, 찬희 형이 얘기를 해주신 만큼 바꾸려고 한다"면서 "제가 실수를 해도 형들이 '잘했다'고 해주신다. 그래서 훈련할 때 주눅 드는 게 많이 없어졌다. 이전에는 골 찬스를 놓치거나, 실수를 하면 미련이 많았다. 하지만 형들 덕분에 털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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