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미친 기세'다. '우주 군단' LA 다저스도,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도 아니다. 2026시즌 메이저리그 초반을 지배하고 있는 주인공은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33)와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32) 등 '일본인 투타 핵심'이 버티고 있는 시카고 컵스다.
컵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6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4-1로 앞선 7회에만 3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품었다.
이 승리로 컵스는 이번 시즌 벌써 두 번째 '10연승'을 내달리며 27승 12패(승률 0.692)를 기록,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상 승률 0.667)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4승 14패의 다저스의 승률(0.632)도 컵스보다는 낮다.
컵스의 이번 시즌 행보는 어마어마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단일 시즌에 두 번의 10연승을 기록한 것은 컵스 구단 역사상 1935년 이후 무려 91년 만이다. 특히 개막 후 40경기 만에 두 차례나 10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MLB 역사상 5번째에 불과하다. 이 기록을 세운 역대 팀들이 대부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 컵스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그 중심에는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이 있다. 이날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가 이날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했고,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가 시즌 초반부터 8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28의 안정적인 투구로 팀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일본인 투타 핵심의 활약 속에 컵스는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특히 스즈키 세이야는 지난 3월 끝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도중 입은 무릎 부상을 털고 지난 4월 11일 뒤늦게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첫 출전을 했으나 25경기서 타율 0.304(92타수 28안타) 7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9의 준수한 기록을 남기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소 늦은 출발이었지만 이안 햅(9홈런)에 이어 팀 내 홈런 2위다.
사실 9일 경기도 그야말로 완벽했다. 스즈키 세이야가 1-0으로 앞선 4회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포를 때려냈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저스에서 이적해온 마이클 콘포토가 4타수 2안타로 컵스 타선을 이끌었다. 콘포토의 이번 시즌 OPS는 현재 1.155에 달한다.
마운드에서는 육아를 하다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매튜 보이드(35)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오프너' 선발로 나선 벤 브라운(27)이 4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투구로 텍사스 타선을 잠재웠다.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단 1실점으로 뒷문을 걸어 잠그며 승리를 완성했다.
최근 23경기에서 20승(3패)을 쓸어 담은 컵스는 현재 홈 15연승이라는 압도적인 안방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팀 득실 차(+56)와 팀 득점(215점) 모두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이다. 이대로라면 컵스는 지난 2016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기록한 103승은 물론, 구단 역대 최다승인 116승(1906시즌) 기록까지 넘볼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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