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명장' 바비 콕스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야구계는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에 잠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헌액 감독인 바비 콕스가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애틀랜타 구단 역시 이를 확인했다. 구단에 따르면 콕스 감독은 지난 2019년 뇌졸중 발병 후 심부전 등 합병증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41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태어난 콕스 감독은 1968년 뉴욕 양키스에서 내야수로 데뷔했으나, 무릎 부상 등으로 현역 시절은 짧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두 시즌 동안 220경기에 나서 타율 0.225(628타수 141안타) 9홈런 58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역량은 독보적이었다. 1978년 애틀랜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1990년 다시 애틀랜타 지휘봉을 잡으며 전설을 써 내려갔다.
업적은 눈부시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1994년 파업 제외) 14년 연속 지구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그의 밑에서 톰 글래빈, 존 스몰츠, 그렉 매덕스, 치퍼 존스 등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뛰었다. 또한 콕스가 감독으로 거둔 통산 2504승은 MLB 역대 다승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올해의 감독상만 4차례를 받았다. 1995년에는 애틀랜타를 이끌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며 애틀랜타 연고지 역사상 첫 프로 스포츠 우승을 안겼다. 2010시즌을 마치고 감독 생활 은퇴를 했고 2011년 그의 등번호인 6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2014년 사령탑 시절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사실 콕스 감독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과거 애틀랜타에서 활약했던 봉중근(전 LG 트윈스)을 직접 지도하며 인연을 맺었다. 콕스 감독은 당시 어린 유망주였던 봉중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메이저리그 무대 경험을 쌓게 도와준 스승이기도 하다.
콕스 감독은 통산 162차례 퇴장이라는 MLB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를 두고 "콕스가 성격이 급해서가 아니라, 철저히 자신의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는 항상 선수들을 지지해주는 지도자였다"고 호평했다. 그는 생전 "내 선수가 옳든 그르든, 그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는 지론으로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그의 제자인 명예의 전당 투수 톰 글래빈은 "바비는 나에게 제2의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며 "그는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천재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역시 성명을 통해 "콕스 감독은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속적 성공의 시대를 이끈 인물"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은퇴 후에도 애틀랜타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끝까지 야구장을 지켰던 콕스 감독. 비록 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14년 연속 우승의 신화와 뜨거웠던 승부욕은 메이저리그 역사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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