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카운트 3개를 못 잡네요."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이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LG의 뒷문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G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허용하며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말을 앞두고 투수를 김진성에서 배재준으로 교체했다. 앞서 선발 이정용(3⅔이닝) 만에 물러났고 이후 김윤식(3이닝), 우강훈(⅓이닝), 김진성(1이닝)으로 8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9회 LG의 선택은 배재준이었다.
최근 마무리로 변환한 손주영이 대기 중이었지만 염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손주영은) 지금 부상 관리 때문에 연투를 안 한다. 중간(불펜)을 처음 하는 거라 적응할 때까지는 하루 던지고 하루 쉬는 식이다. 다음주 주중까지 그렇게 하고 주말에는 한 번 정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염 감독으로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확실한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클로저를 맡게 된 손주영이 연착륙하고 있지만 아직은 유영찬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염 감독은 "웬만한 부상 선수는 저는 지워버린다"면서도 "요즘은 영찬이가 엄청 생각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빈자리를 메워야 하고 성장해야 할 선수가 명확히 있다. 염 감독은 "(배)재준이가 지금 우리 팀에서는 한 단계 레벨업이 돼야 운영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재준이를 터프한 상황에 계속 쓰고 있다. 이겨내주면 재준이에게도, 팀에도 좋다"며 "구종도, 구위도 갖고 있어서 재준이가 올라와야 운영하기가 좋은 상황이라 만들려고 하는데 참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영우하고도 엄청 고민을 했다. (김)진수는 그전에 투구수가 많았다. 고민하다가 재준이가 성장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그 자리를 딱 잡아야 본인도 한 단계 성장하고 팀도 여유가 생기는데 아쉽다. 감독 입장에서 잡으라고 주는데 그만큼 야구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회를 계속 준다는 원칙은 꺾지 않는다. "실패한다고 안 쓰면 결국 선수는 안 크는 것이다. 못 키운다"며 ".어쨌든 그런 또 타이트한 상황에 붙였다가 안 좋으면 잠깐 뺐다가 또 밑에서도 좋게 만들어서 다시 붙이고 이렇게 하면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 당분간은 또 (타이트한 상황에) 안 붙일 것이다. 자신감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 그걸(자신감을) 또 찾으면 다시 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워야 할 선수가 명확하다. 염 감독은 "지금은 정해져 있다. 레벨업을 해야 되는 선수들로 (우)강훈이, (김)영우, (배)재준이, 그 다음에 (김)진수는 그 밑에 붙어 있는데 일단 롱릴리프를 해야 된다. 롱이 하나도 없다. 한 점차 지고 있을 때 롱이 필요하다"며 "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올라와줘야 팀이 안정적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이날 불펜 운영은 더 어려워졌다. SSG에 강했던 선발 임찬규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염 감독은 "오늘은 영우, 진수, 주영이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타선이 더 힘을 내줘야 하는 경기다. LG는 이날 홍창기(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정빈(3루수)-송찬의(좌익수)-이재원(우익수)-김현종(중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김현종이 콜업 후 처음 선발로 나선다. 염 감독은 "기대보다는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다. 기대를 하는 선수가 있고 경험을 주는 선수가 있다. 해주면 너무 좋은 것"이라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0.5경기 차로 버티고 있는 게 잘하는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6월 중순까지는 차이가 안 벌어지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