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는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6명만 향하는 게 아니다. 이른바 '미래 자산 파트너'로 3명의 젊은 선수들도 동행한다. 주인공은 강상윤(22)과 조위제(25·이상 전북 현대), 그리고 윤기욱(20·FC서울)이다.
홍명보호 1진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전 캠프지인 미국으로 출국한다. 홍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은 K리거들을 비롯해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일부 유럽파 등이 먼저 출국길에 오른다. 그 외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합류한다. 현지 적응 등을 위해 조기에 출국하지만, 원활한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3명의 젊은 훈련 파트너들이 공백을 메운다.
강상윤과 조위제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되는 사전 훈련까지만 함께하다 귀국한다. 골키퍼 윤기욱은 본선까지 동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A매치 경험이 적거나 없는 이들에겐, 월드컵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쌓는 경험은 고스란히 다음 월드컵 사이클에 도전하는 한국축구에도 큰 자산이 된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손흥민(LAFC)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부상과 맞물려 오현규(베식타시)가 예비 엔트리로 동행했다. 끝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은 불발됐지만, 오현규는 어느덧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미래 자산 파트너들에게도 같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 선수들이 대표팀이 어떤 기준으로, 어떤 태도로 훈련에 임하는지 몸으로 직접 체험하길 바랐다.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미리 배우는 것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상윤과 조위제는 이미 A대표팀 경험이 있거나, A대표팀에 근접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전북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주목받는 강상윤은 제2의 박지성·이재성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차세대 국가대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챔피언십(동아시안컵) 3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센터백 조위제는 소속팀 활약과 맞물려 최종 엔트리 발표 전 '깜짝 발탁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번 월드컵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태극마크 경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K리그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들의 이름과 달리, 윤기욱은 그야말로 '깜짝 동행'이다. 2006년생 골키퍼인 윤기욱은 오산중·오산고로 이어지는 서울 유스 출신 골키퍼다. 구단의 우선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 1월 전격 프로로 콜업됐다. 다만 어린 선수에게는 웬만해선 기회가 잘 돌아가지 않는 포지션 특성상 프로 2년차인 올 시즌까지 아직 데뷔 기회는 받지 못했다. 백업 골키퍼들의 부상과 맞물려 지난해 12월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벤치에 앉은 게 유일한 프로 무대 경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젊은 골키퍼들 가운데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코치진의 선택을 받아 월드컵에 동행하는 건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재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재력에 월드컵 훈련을 통한 경험까지 더해 잘 성장만 할 수 있다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을 앞둔 김승규(36·FC도쿄) 조현우(35·울산 HD)의 뒤를 잇는 차세대 국가대표 골키퍼 자원으로 꾸준히 주목받을 수 있다.
윤기욱의 대표팀 동행 배경에 대해 김기동 서울 감독은 "김진규 대표팀 코치가 직접 연락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진규 코치는 서울에서도 코치와 수석코치·감독대행 역할 등을 맡았고, 지난 2024년엔 구단 전력강화실장도 역임한 바 있다. 김 감독은 "(대표팀으로선) 구단에 부탁을 해서 발탁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어린 선수가 대표팀 훈련을 하면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선배들이 하는 걸 보고, 대표팀 분위기도 익히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윤기욱은 왼발 빌드업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빌드업이나 상황 판단, 킥 등이 좋다. 오산고 졸업 후 추천을 받아 작년에 (프로팀으로) 올렸다"면서 "구성윤 등이 있어서 아직 출전 기회를 주지는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 훈련을 다녀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