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박준현(19)이 또 한 번 괴물 같은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확실한 승리 카드로 우뚝 섰다. 이제는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팀의 승리 공식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그가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키움은 무려 3승이나 챙겼다.
박준현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팀이 1-1로 맞선 7회말 마운드를 내려가 아쉽게 시즌 2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키움은 박준현의 호투를 발판 삼아 8회 김건희의 동점 홈런과 임병욱의 결승타를 묶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박준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무려 75%의 높은 팀 승률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박준현의 투구는 그야말로 '위력적'이었다. 1회부터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특히 NC의 간판타자이자 KBO 리그의 대표적인 '교타자'인 박민우를 상대로 3구 삼진을 솎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력도 한층 안정됐다. 이날 볼넷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자신의 경기 가운데 최소 볼넷 허용이었다. 3회말 번트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최정원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기도 했으나, 이어진 득점권 위기에서 권희동을 삼진, 박민우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선보였다. 5회 2사 1, 2루 위기 역시 권희동을 내야 땅볼로 요리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3회가 유일한 실점 상황이었다.
백미는 6회였다. 박준현은 야수진의 실책으로 맞이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했다. 1사 후 이우성의 내야 뜬공 때 1루수 최주환과 2루수 서건창이 겹치면서 공을 놓치는 실책이 나왔다. 이후 박건우와 오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형준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놀라운 점은 6회 투구 수가 90개를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김형준을 상대할 당시 최고 구속이 시속 155km까지 찍혔다는 사실이다.
이날 박준현은 투구 수 99개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6이닝(종전 개인 최다 5이닝)을 소화했다.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달성하며 이닝 소화력에 대한 물음표까지 완벽히 지워냈다. 이번 호투로 박준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3에서 2.29로 더 떨어졌다.
박석민(41) 현 삼성 퓨처스 타격코치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박준현은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할 당시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지난 3일 두산전(3⅔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라는 짠물 투구를 펼치며 1군 무대에 완벽하게 안착했다. 특히 17일 첫 원정 경기서도 나쁘지 않은 적응력을 뽐냈다. 한 구단 감독은 박준현의 투구에 대해 "공을 정말 잘 때리더라. 마운드 운영도 매우 노련하다. 오랜만에 완성형 신인 선발 투수를 보는 것 같았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마운드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야수진에게는 안정감을, 상대 타선에는 공포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전체 1순위'라는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내고 키움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박준현.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박준현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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