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차상현 신임 감독이 "여자배구 대표팀이 많이 위기에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마지막에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한국 남·여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기자회견에서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그래도 소신 있게 땀 흘리면서 대표팀을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대 출신으로 삼성화재에서도 뛰었던 차상현 감독은 은퇴 후 GS칼텍스 감독 등 지도자 생활과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 4월 여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차상현호' 여자배구 대표팀은 내달 필리핀 캔돈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 동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를 거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통해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차상현 감독은 "10년 넘게 코치와 감독으로 여자배구에 있었다. 무섭다거나 훈련이 힘들다는 소문들도 있었지만, 그런 관계를 어떻게 빨리 풀어갈 건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주장이자 오랜 친분이 있는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선수가 밑밥을 깔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선수들이 훈련들을 잘 참여해주고 있다"며 "가장 큰 대회인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상현 감독은 여자배구의 씁쓸한 현실들을 짚었다. 그는 "세계랭킹은 40위로 밀려나 있고, 아시아에서도 7위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게 현실"이라며 "선수들에게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에 따라 다시 도약하느냐, 제자리에 머무느냐를 가를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차상현 감독은 "아시아에서도 경쟁이 쉽지는 않다. 일본이나 중국은 세계 4강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태국도, 베트남도 많이 올라와 있는 실정"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물러날 수 없는 끝자락에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차상현 감독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14인 최종 엔트리에서도 소속팀에서 베스트로 뛰는 선수가 1/3에서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그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들러리가 아닌,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것들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게 현재 한국 여자배구의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건 배구인도, 팬들도 다 잘고 있다. 다만 시스템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선수는 결국 경기에 뛰어야 한다"며 프로배구 V-리그의 시스템 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차상현 감독은 "다른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있는 시즌에 한해서라도 정규리그 4~6라운드는 국내 선수들로만 뛰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외국인 선수 2명의 점유율이 60%가 넘는다"며 "국내 선수들이 누군가는 해결하고, 아포짓에서 뛸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을 때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제는 국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참석한 주장 강소휘는 "올해 국제대회가 많은데 준비 철저하게 하고 싶다.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이끌어가고 싶다. 대한민국 대표팀다운 경기력과 투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과 좌절의 눈물을 흘렸고 많이 무기력함도 느꼈다. 두 번 다시 좌절하고 싶지 않다"며 "6~7위인 아시아권 순위도 끌어올리고 싶다. 자존심이 상한 만큼 훈련 열심히 해서 결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내달 필리핀 캔돈에서 열리는 2026 AVC컵 여자대회에 출전한 뒤, 7월엔 인도네시아와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8월 2026 동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홍콩), 2026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중국)를 거쳐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6 AVC컵 여자배구대회 최종 엔트리
- 세터 : 김다인(현대건설) 이수연(한국도로공사)
- 리베로 : 이영주(현대건설) 한다혜(페퍼저축은행)
- 아웃사이드히터 : 강소휘(한국도로공사·주장) 김효임(GS칼텍스) 박여름(정관장) 이예림(현대건설) 정윤주(흥국생명)
- 아포짓 : 나현수(현대건설)
- 미들블로커 : 김세빈(한국도로공사) 박은진(정관장) 이다현(흥국생명) 이주아(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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