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가 또다시 깊은 연패의 늪에 빠졌다. 창단 이후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SSG 앞을 가로막은 것은 하필이면 직전 8연패 탈출의 제물이자 천적이기도 한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29)다.
이숭용(55) 감독이 이끄는 SSG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서 1-4로 졌다. 이 패배로 SSG는 지난 17일 홈 LG전(4-6 패)을 시작으로 무려 8경기 연속 이기지 못하며 '8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2024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숭용 감독 체제에서 8연패는 처음이 아니다. 불과 2년 전인 2024년 5월 19일 고척 키움전부터 5월 29일 문학 LG전까지 한 차례 8연패를 겪은 바 있다. 2024년 5월 30일 문학 LG전에서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간신히 9연패 위기를 피했다. 당시 결승타는 1-2로 뒤진 6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최원태에게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린 최정의 몫이었다.
2021년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 랜더스로 재창단한 이후 '8연패'는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전신인 SK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9연패 이상은 단 세 차례(2000년 강병철 감독 11연패·9연패, 2016년 김용희 감독 9연패, 2020년 염경엽 감독 및 박경완 감독대행 11연패)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긴 연패다. 만약 28일 경기마저 내준다면 SSG는 '인수 이후 최초 9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쓰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SSG가 마주한 선발 투수는 아주 공교롭게 또 최원태다. 흥미롭게도 최원태는 SSG의 연패와 꽤 큰 인연이 있는 투수다. 지난 2024년 5월 30일, SSG가 구단 첫 8연패 사슬을 끊어낼 당시 상대 패전 투수가 바로 LG 소속 선발이었던 최원태였다. 당시 SSG 타선은 최원태를 공략하며 연패에서 탈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최원태는 6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SSG 입장에서는 긴 연패의 길목에서 최원태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사실 최원태는 SSG 타선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투수다. SK 시절을 포함해 최원태는 SSG 상대로 무려 34경기(선발 33차례)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의 통산 기록을 남겼다. 자신이 상대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했다. 소화 이닝 역시 184⅔이닝으로 가장 많았다. 피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659로 가장 낮았다. 최원태 입장에서도 자신감이 있을 법한 데이터다. SK 시절부터 최원태의 '투심'에 고전했던 경향도 짙다.
사실 물러설 곳이 없다. 9연패의 길목에서 만난 최원태는 SSG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2년 전 기억을 되살려 SSG가 최원태를 무너뜨리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인가, 아니면 인수 이래 가장 긴 연패의 수렁으로 추락할 것인가. 이숭용호의 운명이 걸린 운명의 매치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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