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함에 따라, 향후 한국 축구 행정 공백을 메울 차기 회장 선거 절차와 시점에 축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29일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6장 보칙 제39조(보궐선거) 제1항에 따르면 회장이 궐위된 경우에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동조 제2항에 따라 보궐선거는 임기만료에 의한 선거와 같은 방법으로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정 회장이 오는 7월 19일 폐막하는 북중미월드컵 직후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해 궐위 상태가 되면, 협회 정관에 따라 사퇴 시점으로부터 반드시 60일 이내에 차기 수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다만 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현재 계획으로는 정 회장이 사퇴하기 전에 회장 대행 선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별도 이사회 통해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선거에서 85.6%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으며 4선 연임에 성공했던 정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전격 용퇴를 결단한 배경에는 월드컵을 목전에 둔 국가대표팀에 대한 안위가 크게 작용했다.
정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며 "홍명보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다.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어 큰 무대를 앞둔 홍명보호 대표팀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대회 기간 동안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축구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여론의 비판에 대해서도 직시하며 책임을 통감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라고 가감 없이 밝혔다.

지난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에 오른 이후 무려 13년 동안 협회장직을 유지했던 정 회장은 성명서 말미에 감사의 인사와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 회장은 "제가 협회를 맡아서 일해오는 동안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축구인, 후원사, 언론인, 정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 오랜 기간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축구협회 임직원과 연맹, 시도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며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수장의 전격적인 임기 전 사퇴 발표와 함께 정관에 따른 60일 이내 차기 선거 가동이 확실시되면서, 한국 축구계는 월드컵 본선 치열한 승부와 동시에 새로운 리더십 재편을 위한 대대적인 격변기를 맞이하게 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