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형이 더운데도 좌익수로 나가주신다고 하더라고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3)이 자신보다 열 살 많은 팀 선배 최형우(43)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구자욱은 5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 5출루의 맹활약으로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좌중간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린 구자욱은 1-2로 역전 당한 3회말에도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이때 상대 우익수 카메론의 실책이 겹치면서 삼성은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3-2로 앞선 5회말 두산 선발 최민석에게서 우중월 투런 홈런(시즌 7호)를 뽑아냈다. 6회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구자욱은 6-4로 쫓긴 8회말 1타점 중전 안타를 추가해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구자욱은 허리 근육이 불편해 수비에서 빠지고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30일) 두산전 3회말 타석에서 상대 선발 최승용의 얼굴 쪽으로 날아오는 투구를 피하려다 뒤로 넘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격에는 큰 무리가 없는데 허리쪽 근육이 놀래 몸을 숙이는 자세가 조금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좌익수로는 최형우가 출전했다.
경기 뒤 만난 구자욱은 "다행히 (팀에서) 관리를 잘해 주셔서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만큼 통증이 사라졌다"며 "또 형우 형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좌익수에 나가 주신다고 하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중순 왼쪽 가슴뼈 미세 골절로 20일가량 결장한 구자욱은 이날 경기 6회말 상대 투수 이용찬의 투구에 오른 종아리를 맞았다. 그는 "저한테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지 모르겠는데, 부상 때문에 좀 예민해지기도 한다. (과거) 종아리를 맞아 한 달 동안 쉰 적도 있다"며 "경기의 일부니까 잘 받아들이려고 해야할 것 같다. 그럴수록 더 멘탈을 다잡고 승부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지난 달 29일과 30일 두산에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맞아 역전패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욱은 "경기 전에 선수들과 '연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기본만 잘 지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5월의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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