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좌완 불펜 배찬승(19)이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AG)을 향한 솔직한 심경과 함께 마운드 위에서의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박진만(50) 감독의 든든한 지원사격 속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배찬승은 신인답지 않은 대범함과 유쾌함을 뽐내며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2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격수 이재현과 좌완 불펜 배찬승에 대해 "아시안게임에 갔으면 하는 선수"라는 바람을 솔직하게 밝힌 바 있다.
배찬승 역시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일 현장 취재진과 만난 배찬승은 이에 대해 "(아시안게임에) 간다면 정말 좋겠지만 의식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지금보다 더 잘해야 갈 수 있는 자리다.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제가 해야 할 것만 집중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진만) 감독님이 그렇게 직접 말씀해 주시니 마운드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며 "힘이 되게 많이 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배찬승의 이번 시즌 성적은 나쁘지 않다. 삼성의 좌완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배찬승은 앞선 27경기에서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시즌 극초반 평균자책점이 7점대와 6점대를 오갔지만 5월 들어 안정을 찾았다.
시즌 초반에 비해 한층 안정감을 찾은 배경에는 과감한 변화가 있었다. 주자가 없을 때도 와인드업 대신 세트포지션(세트모션)으로 투구 자세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직접 설명했다. 배찬승은 "원래 와인드업을 했었는데 볼넷을 많이 주며 흔들렸다"며 "지금은 주자가 없어도 세트모션으로 던진다. 확실히 자세가 안정적이라 실점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투수들의 영원한 로망인 '구속'에 대해서도 한 걸음 물러서서 마운드를 바라볼 줄 아는 성숙함을 보였다. 배찬승은 "구속은 더 나오면 좋겠지만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타자를 잡으면 된다"며 "구속을 억지로 높이기보다 조금 낮추더라도 타자와 확실하게 승부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도망가는 피처가 아니라 맞서 싸우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체력만큼이나 중요한 멘탈 관리법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거나 실점을 허용한 날에도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는 비결은 '빠른 망각'이다.
배찬승은 "(리드를 날리는 것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한다"며 웃어 보인 뒤 "그날 안 좋았다고 다음 경기까지 미련을 두면 팀에도, 나에게도 좋지 않다. 빨리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경기를 망친 당일 밤에는 잠을 잘 못 자는 편"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다음 날 일어나면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깔끔하게 복기를 끝낸 뒤에는 미련 없이 잊어버리고 오직 다음 경기 준비에만 집중한다"며 강인한 멘탈을 보여줬다.
약점은 지우고 멘탈은 유지하며 국가대표라는 꿈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고 있는 배찬승. 도망치지 않는 피처를 꿈꾸는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마운드, 그리고 그 너머의 아시안게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